골편에 관한 무제
이상전집2, 1956. 7
신통하게도 혈홍으로 염색되지 아니 하고 하얀대로
페인트를 칠한 사과를 손톱으로 쪼갠 즉슨 속살은 하얀대로
하느님도 역시 페인트칠 한 세공품을 좋아하시지 - 사과가 아무리 빨갛더라도
속살은 역시 하얀대로, 하느님은 이걸 가지고 인간을 살짝 속이겠다고.
묵죽을 사진 촬영해서 원판을 햇볕에 비쳐보구려 - 골격과같다.
두개골은 석류같고 아니 석류의 음화가 두개골 같다(?)
여보오 산 사람 골편을 보신 일 있수? 수술실에서 - 그건 죽은 거야요
살아있는 골편을 보신 일 있수? 이빨! 어머나 - 이빨두 그래 골편일까요.
그렇담 손톱두 골편이게요?
난 인간만은 식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문
신통하게도 血紅으로 染色되지 아니하고 하이얀 대로 뺑기를 칠한 사과를
톱으로 쪼갠즉 속살은 하이얀 대로
하느님도 亦是 뺑끼칠한 細工品을 좋아하시지―
사과가 아무리 빨갛더라도 속살은 亦是 하이얀대로.
하느님은 이걸 가지고 人間을 살짝 속이겠다고.
墨竹을 寫眞撮影해서 原板을 햇볕에 비쳐 보구료 ―골격과 같다.
頭蓋骨은 (石榴)자류같고 아니 (石榴)자류의 陰畵가 頭蓋骨같다(?)
여보오 산사람 骨片을 보신일 있수?
手術室에서― 그건 죽은 거야요.
살아있는 骨片을 보신일 있수?
이빨! 어마나―이빨두 그래 骨片일까요.
그렇담 손톱두 骨片이게요?
난 人間만은 植物이라고 생각커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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