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鏡 명경
여성, 1936. 5
여기 한 페─지 거울이 있으니
잊은 季節계절에서는
얹은머리가 瀑布폭포처럼 내리우고
울어도 젖지 않고
맞대고 웃어도 휘지 않고
薔薇장미처럼 착착 접힌 귀
들여다 보아도 들여다 보아도
조용한 世上세상이 맑기만 하고
코로는 疲勞피로한 香氣향기가 오지 않는다.
만적만적 하는대로 愁心수심이 平行평행하는
부러 그러는 것 같은 拒絶거절
右우편으로 옮겨 앉은 心臟심장일 망정
고동이 없으란 법 없으니
설마 그러랴?
어디 觸診촉진…… 하고 손이 갈 때
指紋지문을 가로 막으며
선뜩하는 遮斷차단 뿐이다.
五月오월이면 하루 한 번이고
열 번이고 外出외출하고 싶어 하더니
나갔던 길에 안 돌아오는 수도 있는 법
거울이 책장 같으면 한 장 넘겨서
맞섰던 季節계절을 만나련만
여기 있는 한 페─지
거울은 페─지의 그냥 表紙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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