烏瞰圖 詩第十二號 / 오감도시제12호
李箱이상 1934년 8월 4일 조선중앙일보
烏瞰圖 詩第12號
때묻은빨래조각이한뭉텅이 때 묻은 빨래조각이 한 뭉텅이
空中으로날너떠러진다. 공중으로 날아 떨어진다.
그것은흰비닭이의떼다. 그것은 흰 비둘기의 때다.
이손바닥만한한조각하늘저편에 이 손바닥만 한 한 조각하늘 저편에
戰爭이끗나고平和가왓다는宣傳이다.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왔다는 선전이다.
한무덕이비닭이의떼가 한 무더기 비둘기 때가
깃에무든때를씻는다. 깃에 묻은 때를 씻는다.
이손바닥만한하늘이편에 이 손바닥만 한 하늘 이편에
방맹이로흰비닭이의떼를따려죽이는 방망이로 흰 비둘기 때를 때려죽이는
不潔한戰爭이始作된다. 불결한 전쟁이 시작 된다.
空氣에숯검정이가지저분하게무드면. 공기에 숯검정이가 지저분하게 묻으면
흰비닭이의떼는또한번. 흰 비둘기 때는 또 한 번
이손바닥만한하늘저편으로날아간다. 이 손바닥만 한 하늘 저편으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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