烏瞰圖 詩第十號 / 오감도시제10호
李箱이상 1934년 8월 3일 조선중앙일보
나비
찌저진壁紙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 찢겨진 벽지에 죽어가는 나비를 본다.
그것은幽界에絡繹되는 그 것은 알 수 없는 세계에 끈기지 않고 연결되는
秘密한通話口다. 비밀스런 통화구다.
어느날거울가운데의鬚髥에 어느 날 거울 가운데의 수염에
죽어가는나비를본다. 죽어가는 나비를 본다.
날개축처어진나비는 날개 축 쳐진 나비는
입김에어리는가난한이슬을먹는다. 입김에 어리는 가난한 이슬을 먹는다.
通話口를손바닥으로꼭막으면서 통화구를 손바닥으로 꼭 막으면서
내가죽으면안젓다일어서듯키 내가 죽으면 앉았다 일어나듯이
나비도날아가리라. 나비도 날아가리라.
이런말이決코밖으로새여나가지는안케한다. 이런 말이 결코 밖으로 새여 나가지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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