紙碑지비3

                                       중앙, 1936.1

 

이방에는 문비가 없다.

개는 이번에는 저쪽을 향하여짖는다.

조소와 같이 안해의 벗어놓은 버선이 나같은 공복을 표정하면서 곧 걸어갈 것 같다.

나는 이방을 첩첩이 닫치고 출타한다.

그제야 개는 이쪽을 향하여 마지막으로 슬프게 짖는다.

 

에는 門碑가없다 개는이번에는 저쪽을 하여짓는다 嘲笑와같이 안해의 벗어놓은 버선이 나같은空腹表情하면서 곧걸어갈것같다 나는 이을 첩첩이닫치고 出他한다 그제야 개는 이쪽을하여 마지막으로 슬프게 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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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e Fischer ** Ich Glaub Dir Hundert Lügen   나는 너의 수백 번의 거짓말을 믿어               



지비(紙碑) 2

                                                              중앙, 1936.1

 

 

안해는 정말 조류였던가 보다.

안해가 그렇게 수척하고 거벼워졌는데도 날으지 못 한 것은

그 손가락에 낑기웠던 반지 때문이다.

오후에는 늘 분을 바를 때 벽 한 겹 걸러서 나는 조롱을 느낀다.

얼마 안가서 없어질 때까지 그 파르스레한 주둥이로 한 번도 쌀알을 쪼으려 들지 않았다.

또 가끔 미닫이를 열고 창공을 쳐다보면서도 고운목소리로 지저귀려 들지 않았다.

안해는 날을 줄과 죽을 줄이나 알았지 지상에 발자국을 남기지 않았다.

비밀한 발을 늘 버선신고 남에게 안보이다가

어느날 정말 안해는 없어졌다.

그제야 처음방안에 조분 내음새가 풍기고

날개 퍼덕이던 상처가 도배위에 은근하다.

헤뜨러진 깃 부시러기를 쓸어 모으면서 나는 세상에도 이상스러운 것을 얻었다.

산탄 아 아

안해는 조류이면서바닷물에 쩔은 닻과 같은 쇠를 삼켰더라.

그리고 주저앉았었더라.

산탄은 녹슬었고 솜털 내음새도 나고 천근무게더라

아 아

 

안해는 정말 鳥類였던가보다 안해가 그렇게 瘦瘠하고 거벼워졌는데도날으지못한것은 그손가락에 낑기웠던 반지때문이다 午後에는 늘 을바를 때 한겹걸러서 나는 鳥籠을 느낀다 얼마안가서 없어질때까지 그 파르스레한 주둥이로 한번도 쌀알을 쪼으려들지 않았다 또 가끔 미닫이를열고 蒼空을 쳐다보면서도 고운목소리로 지저귀려들지않았다 안해는 날을줄과 죽을줄이나 알았지 地上에 발자국을 남기지않았다 秘密한발을 늘버선신고 남에게 안보이다가 어느날 정말 안해는 없어졌다 그제야 처음안에 鳥糞내음새가 풍기고 날개퍼덕이던 傷處가 도배위에 은근하다 헤뜨러진 깃부시러기를 쓸어모으면서 나는 世上에도 이상스러운것을얻었다 散彈 아아안해는 鳥類이면서 염체 닫과같은쇠를 삼켰더라그리고 주저앉았었더라 散彈은 녹슬었고 솜털내음새도 나고 千斤무게더라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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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ya - Exile




紙碑지비 1            

                                                     중앙, 1936.1



안해는 아침이면 외출한다.

그날에 해당한 한 남자를 속이려 가는 것이다.

순서야 바뀌어도 하루에 한 남자 이상은 대우하지 않는다고 안해는 말한다.

오늘이야말로 정말 돌아오지 않으려나보다 하고 내가 완전히 절망하고 나면

화장은 있고 인상은 없는 얼굴로 안해는 형용처럼 간단히 돌아온다.

나는 물어보면 안해는 모두 솔직히 이야기한다,

나는 안해의 일기에 만일 안해가 나를 속이려들었을 때 함직한 속기를

남편 된 자격 밖에서 민첩하게 대서한다.

 

 

안해는 아침이면 外出한다 그날에 該當한 한男子를 속이려 가는것이다 順序야 바뀌어도 하루에한男子以上待遇하지않는다고 안해는말한다 오늘이야말로 정말 돌아오지않으려나보다하고 내가 完全絶望하고 나면 化粧은있고 人相은없는얼굴로 안해는 形容처럼 簡單히 돌아온다 나는 물어보면 안해는 모두 率直히 이야기한다 나는 안해의 日記萬一 안해가나를 속이려들었을 때 함직한速記男便資格밖에서 敏捷하게 代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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紙碑지비

 

내키는 커서 다리는 길고 왼다리 아프고

안해키는 작아서 다리는 짧고 바른다리가 아프고

내 바른다리와 안해 왼다리와

성한 다리끼리 한 사람처럼 걸어가면

아아 이 부부는 부축할 수 없는

절름발이가 되어버린다

무사한 세상이 병원이고

꼭치료를 기다리는 무병이 끝끝내 있다.

                                        

                                     조선중앙, 1935.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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