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의 교향곡 5번은 말러가 아내에게 사랑을 담아 바친 곡이다.








平安할지어다
                                     李泰俊

 

 

小波소파!

정말 그대는 이제부터 대답이 업스려나?

멧 군데 가지 안어서 당장 차저내일 듯한 그대를 모다 죽어 업서젓다고 하네.

小波! 天才천재는 일즉 간다 한다.

그 例예에 빠지지 안흠인가?

그까짓 例엔 빠저도 조흘 것을! 그까짓 『天才』는 떼여바려도 그대는 얼마나 훌늉한사람일 것을!

小波! 그대는 가난하엿다.

그러나 그대처럼 넉넉한 사람이 어듸 잇섯스리요.

小波! 그대는 느리엿다.

그러나 그대처럼 敏捷민첩한 사람, 그대처럼 至誠ㅈ;성스런 사람이 어대 잇섯스리요.

그랫기 때문에 그대 가도 그대 남긴 자최돌에 파노흔 듯 뚜럿하고나. 오오 뚜렷한 그대의 자최 빗남이여.

小波! 이제는 전화를 걸어도 그대 목소리는 들을 수 업슬 것이다.

이제는 花洞화동 골목에서도 開闢社개벽사 어느 房방안에서도 다시는 그대 얼골을 맛나지 못할 것이다.

이런 답답한 사실이 어대 잇는가. 그러나... ...

그러나 답답한 것도 아수운 것도 우리. 남어 잇는 사람의 야튼 情정. 죽엄이 무슨 逢變봉변이리요.

더구나

小波 그대만한 요량이 깁픈 사람은 必是生死一如의 境에서 편안히 발ㅅ길을 뻐덧슬 것이 아닌가.

이젠 그대에겐 檢閱難검열난의 고통도 업슬 것이로다.

小波! 한 골재기 물처럼 우리도 그대의 뒤를 흘러 가도다.

 고작 멧십 년 뒤,

그것이로다.

 슬프니 언잔으니가 모다 간사한 엄살이 아닌가.

小波 그대 간 곳이 미국이던 독일이던 천당이던 극락이던 길이길이 평안할지어다. <3>

 

필자李泰俊   

 

 

발행일1931년 09월01일    별건곤 제43호  

 

 ps: 무서운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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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까마귀 소리에 얼른 일어나 문을 열었다.

주인공은 작가다. 친구의 별장 바깥채 작은 사랑을 빌려 기거하게 됐다.

방 가까운 데에서 '까르르……' 하고 GA 아래 R 발음의 까마귀 소리가 자주 들린다.

근처에는 돼지 기르는 데가 있어 까마귀가 떠나지 않는다.

개울 건너에 산다는 폐병 환자인 젊은 여인이 이곳 별장 정원으로 가끔 산책을 온다.

날이 갈수록 더 창백해진 그 가엾은 여인은 그간 두어 번 각혈을 했다고 한다.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여자는 죽음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깨우쳐 주는 것 같아 까마귀가 싫다고 했다.

 

연민을 느끼게 되었으나

여인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녀의 애인은 사랑한다는 증거로 각혈을 한 피를 반 컵이나 마신 사람이라고 했다.

 

여인은 까마귀 뱃속에 귀신이 들어있는 것처럼 무섭다면서 자기는 살고 싶은 의욕이 떠난 지 오래라 말한다.

그는 여인이 간 뒤, 활을 만들어 까마귀를 잡는다.

죽음만을 생각하고 있는 여인이 오면 까마귀를 해부해서 단순한 내장이 들어 있을 뿐이란 것을 증명해 보이리라.

그러나 정원에 눈이 녹고 까마귀 시체도 해부하기 알맞게 녹을 때까지 여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개울 건너 넓은 마당에 영구차가 있는 것을 본다.

전나무 꼭대기에서는 까마귀가 이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여인은 죽었다.

영구차에 여인의 애인이 오르고는 서서히 떠나갔다.

함박눈이 내렸다.

까마귀는 이따금씩 그저 까악― 까악―거리다가 이따금씩 까르르― 하고 그 GA 아래 R이 한없이 붙은 발음을 내며 울었다.

 

   작가 이태준이 1936년 1월 -조광-에 발표한 단편  <까마귀>이다.

 

 

 

까마귀

까마귀의 의미는 일본제국주의에 동조하지 않는 이런 일련의 항일 저항 세력을 총칭하는 말이다.

작품 속의 주인공은 친일파다.

작품 속의 가엾은 패병환자 여인은 언젠가는 패망에 이를 일제 침략주의자들을 이르는 말이며

여인의 각혈한 피를 들이마신 여인의 애인은 살육의 피를 좋아하는 일본 침략 군부를 이르는 말이다.

친일파 들은 일제에 잘 보이려고 그들의 사냥개가 되기를 자처한다.

그들은 일제 경시청의 프락치fraktsiya 노릇을 하고 있다.

여인에게 환심을 사려고 공연한 까마귀를 활로 쏘아 죽이듯이.....

독립의지를 가진 의로운 사람들의 목을 조르고 있는 것이다.

결국 1936년 9월 5일 손기정 선수 일장기 사태를 계기로 강력한 언론탄압이 시도된다.

 

까마귀들은 이날 저녁에도 별다른 소리는 없이 그저 까악― 까악―거리다가 이따금씩 까르르― 하고 그 GA 아래 R이 한없이 붙은 발음을 내곤 하였다.

GA 아래 R    GA 아래 R     GA 아래 R

가  아래 라!   가아래라!      가래라!       일본놈들 가래라!

 

                                   1936년 1월 단편 -조광-

 

 

 

 

까마귀와 오감도鳥瞰圖  - 1936년 이상과 이태준의 처지



李箱이상은 1934년 7월 본 소설 “까마귀”의 작가인 상허 이태준의 추천으로 조선중앙일보에 烏監圖詩오감도시 15편을 개재한다.

烏오: 까마귀 오

 

이상과 이태준은 문학가 모임인 九人會구인회 일원 이었다.

구인회는 당시 카프 문학의 정치성과 계급문학에 반대한 유일한 순수문학 동인들의 모임이다.

다른 학파들은 구인회가 자유주의파요, 無意志派무의지파 라며 자연 소멸 될 것이고 언젠가는 반일저항세력이 될 것이라 우려를 나타낸다.

 

 

1932년 이후 일제의 탄압의 강도는 높아지고 특히나 언론탄압과 친일파 전향으로 인하여 순수문학파의 입지는 날이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뭔가에 쫒기 듯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들은 결국 직장을 버려야했고 사업은 실패하고 살림살이는 곤궁해져 간다.

 

 

 

 

 

 

지혜로운 까마귀 고조선 때부터 숭상의 대상이던 까마귀

이상의 시 오감도는 까마귀가 내려다 본 조선의 현실을 노래하고 있다.

까마귀라는 詩語시어는 구인회와 이상과 절친한 동지들간에 통용되는 암호와도 같다.

까마귀 = 항일 저항운동가

 

                                                            



원문 네이버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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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편 소설을 읽으면 마치 시인 이상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1936년 1월 이상의 처지를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이상의 작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까마귀는 까마귀 오 監圖 오감도의 모체다.

까마귀; 이상과 이태준이 공유한 알래고리다.  

아니 九人會구인회에서 부르던 이상의 별명?

 

이 소설의 발표시기는 1936년 1월. ( 조광)

작자 이태준은 시인 이상의 맨토로써 절친한 사이였다.

 

이상은  "종생기"에서 독자들은 이 글을 읽고 간담이 서늘할 것이라고 한다.

종생기"를 읽고 간담이 서늘해진 독자는 과연 몇이니 될까?

수필 " 지팽이 역사"에서 기차 바닥 구멍에 담배재를 터는 것을 보고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지팽이 역사"를 읽고 소름이 돋은 독자가 있는가?

이상의 문학은 모두 재해석 되어야 한다.

 

1933년 총독부 사직후 부터 1937죽는 날까지 4년 동안

이상에게는 요시찰 원숭이가 따라다녔다.

살어름판을 걷는 삶이었다.

그러나 굽힘 없이 의연했다. 

이제 그의 삶을 하나 하나 풀어가 보자 !

 

 

원문 네이버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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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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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달밤은 1933년 11월 중앙에 발표된 단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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