內部  (危篤 中)

                                        이상 

 

입안에 짠맛이 돈다.

혈관으로 임리한 묵흔이 몰려들어 왔나보다.

참회로 벗어놓은 내 구긴 피부는 백지로도 오고

붓지나간 자리에 피가 아롱져 맺혔다.

방대한 묵흔의 분류는 온갖 合音이리니

분간할 길이 없고 다물은 입안에 그득찬 서언이 캄캄하다.

생각하는 무력이 이윽고 입을 뻐겨젖히지 못 하니

심판받으려야 진술할 길이 없고 익애에 잠기면 버언져

멸형하여버린 전고만이 죄업이 되어 이 생리속에 영원히 기절하려나 보다



 

내부  (위독 中)

                                          이상

 
입안에 짠맛이 돈다. 

血管으로 淋漓한 墨痕이 몰려들어 왔나보다. 

懺悔로 벗어놓은 내 구긴 皮膚는 白紙로도 오고

붓지나간 자리에 피가 아롱져 맺혔다. 

 尨大한 墨痕의 奔流는 온갖 合音이리니

分揀할 길이 없고 다물은 입안에 그득찬 序言이 캄캄하다. 

생각하는 無力이 이윽고 입을 뻐겨젖히지 못 하니

審判받으려야 陳述할 길이 없고 溺愛에 잠기면 버언져

滅形하여버린 典故만이 罪業이 되어 이 生理속에 永遠히 氣絶하려나 보다. 
  


 

 

 

 

 危篤위독11 肉親육친 / 크리스트에혹사한  ...바로가기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