街外街傳 가외가전

                              이 상 1936. 3 시와 소설

 

 

 

시끄럽게 지껄이며 떠들기 때문에 부서지는 몸이다.

모두가 소년이라고들 그러는데 할아범인 기색이 많다.

가혹한 형별에 씻겨서 주판알처럼 자격 너머로 튀어 오르기 쉽다.

그러니까

육교위에서 또 하나의 편안한 대륙을 내려다보고 근근이 산다.

동갑네가 실없이 웃으며 자꾸 지껄이면서

떼를 지어 踏橋보름날 밤의 다리 밟기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육교는 또 월광으로 충분히 천칭처럼 제 무게에 끄덕인다.

타인의 그림자는 우선 넓다.

미미한 그림자들이 얼떨결에 모조리 앉아버린다.

 

앵두가 진다.

종자도 연기처럼 사라진다.

정탐도 흐지부지있어야 옳을 박수가 어째서 없느냐.

아마 아버지를 반역한가 싶다.

묵묵히

계획한 일을 꾀하는 것을 봉쇄한체하고 말을 하면 사투리다.

아니

이 무언이 시끄럽게 지껄이며 떠드는 것의 사투리리라.

쏟으려는 노릇

날카로운 몸의 끝단이 싱싱한 육교 그 중 심한구석을 진단하듯 어루만지기만 한다.

나날이 썩으면서 가리키는 방향으로 기적처럼 골목이 뚫렸다.

썩는 것들이 낙차가나며 골목으로 몰린다.

골목 안에는 치사스러워 보이는 문이 있다.

문안에는 금니가 있다.

금니 안에는 추잡한 혀가 달린 폐병이 있다.

.

들어가면서 나오지 못하는 타입 깊이가 오장육부를 닮는다.

그 위로 짝 바뀐 구두가 비틀거린다.

어느 균이 어느 아랫배를 앓게 하는 것이다.

질다.

 

 

 

되새김질 한다.

노파니까.

 

맞은편 펀펀하고 매끄러운 유리위에 풀어 헤쳐 놓은 본래의 형체를 도포한 졸음 오는 혜택이 뜬다.

꿈을 짓밟는 허망한 노역

이 세기의 가난한 고달픔과 독살스러운 기운이 바둑판처럼 널리 깔렸다.

먹어야 사는 입술이 악의로 꾸긴 진창위에서 슬며시 식사흉내를 낸다.

아들여러 아들

노파의 결혼을 걷어차는 여러 아들들의 육중한 구두

구두바닥의 징이다.

 

계단을 몇 번이고 아래로 내려가면 갈수록 우물이 드물다.

좀 지각해서는 텁텁한 바람이 불고하면

학생들의 지도가 요일마다 채색을 고친다.

객지에서 도리 없이 다소곳하던 지붕들이 어물어물한다.

즉 이 마을은 바로 여드름 돋는 계절 이래서 으쓱거리다 잠꼬대 위에 더운물을 붓기도 한다. 갈증 이 갈증 때문에 견디지 못하겠다.

 

태고의 호수 바탕이던 땅이 짜다.

장막을 버틴 기둥이 습해들어 온다.

구름이 가까이에 내려오지 않고 오락 없는 공기 속에서 가끔 편도선들을 앓는다.

화폐의 스캔들

발처럼 생긴 손이 염치없이 노파의 아파 괴로워하는 손을 잡는다.

 

눈에 띠지 않는 폭군이 잠입하였다는 소문이있다.

아기들이 번번이 아이무덤이 되고되고 한다.

어디로 피해야 저 어른 구두와 어른구두가 맞부딪는 꼴을 안볼 수 있으랴.

한창 급한 시각이면 가가호호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멀리 포성과 죽은 피부 반점이 제법 은은하다.

 

여기 있는 것들 모두가 그 방대한 방을 쓸어 생긴 답답한 쓰레기다.

낙뢰 심한 그 방대한 방안에는 어디에선가 질식한 비둘기만한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 들어왔다.

그러니까

강하던 것들이 전염병 별성마마 잡듯 픽픽 쓰러지면서 방은 금시 폭발할 만큼 정결하다.

반대로 여기 있는 것들은 온통 요사이의 쓰레기다.

간다.

손자도 탑재한 객차가 방을 피하나 보다.

速記속기를 펴놓은 상궤위에 알뜰한 접시가 있고

접시위에 삶은 계란 한 개

-크로 터뜨린 노란자위 겨드랑에서 난데없이 부화하는 勳章型鳥類훈장형조류

푸드덕거리는 바람에 모눈종이가 찢어지고

氷原빙원 위에 좌표 잃은 기억해 두기 위한 표시들이 난무한다.

 

종이로 말아 놓은 담배에 피가 묻고 그날 밤에 유곽도 탔다.

불어나고  많이늘어나  거짓천사들이 하늘을 가리고 따뜻한 곳으로 건넌다.

그러나 여기 있는 것들은 뜨뜻해지면서 한꺼번에 들떠든다.

방대한 방은 속으로 곪아서 벽지가 가렵다.

쓰레기가 막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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