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章(단장)
실내의 조명이 시계 소리에 망가지는 소리
두 時
친구가 뜰에 들어서려 한다
내가 말린다
十六日 밤
달빛이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바람 부는 밤을 친구는 뜰 한복판에서 익사하면서 나를 위협한다.
탕 하고 내가 쏘는 一發
친구는 粉碎했다.
유리처럼(반짝이면서)
피가 圓面(뜰의)을 거멓게 물들였다.
그리고 방 안에 범람한다.
친구는 속삭인다.
--자네 정말 몸조심해야 하네--
나는 달을 그을리는 구름의 조각조각을 본다
그리고 그 저 편으로 탈환돼 간 나의 호흡을 느꼈다.
○
죽음은 알몸뚱이 엽서처럼 나에게 배달된다
나는 그 제한된 답신밖엔 쓰지 못한다.
○
양말과 양말로 감싼 발-- 여자의--은 비밀이다
나는 그 속에 말이 있는지 아닌지조차 의심한다.
○
헌 레코오드 같은 기억 슬픔조차 또렷하지 않다.
-끝-
거울속의 나는 외출중/ 문장/ 1977년 95쪽
斷章단장: 토막난 글
출처: http:// blog.naver.com/jsjbs/22042839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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