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ate violenta격정의 계절

1959년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작품 6.25 전쟁 당시 피난지였던 항구도시 부산,

                                                                                             미망인과 청년의 격정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









                                    샤를 보들레르 Charles Baudelaire

 

 

 

현대시의 창시자


1821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격렬하고 자유 분방했다.

그의 계부 오피크(Aupick) 대령(훗날의 파리 이공과 대학장)은 더할 수 없이 엄격한 수단으로

그의 고분고분하지 않은 성질을 억누르려고 했으나,

이 소년의 마음 속에 증오와 반항의 정신을 북돋워주는 것밖에는 다른 결과를 얻지 못했다.

성년이 되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게 되자, 보들레르는 막무가내로 방종한 생활로 빠져들고,

마취제의 사용으로 감수성을 더욱 격화시키고 건강을 해친다.


               Olympia 1863  - Adouard Manet


그는 시를 지어, 문인들의 모임에서 그것을 읽는다.

그는 또 미술 전람회에 관해서 주목할 만한 글도 썼는데,

이 글에서 그는, 훗날 1861년에 〈탄호이저〉(Tannhäuser)와 관련하여 바그너1)의

아직 알려져 있지 않았던 천재에 경의를 표하게 될 그 예리한 지성을 나타낸다.

10년간의 방탕과 빈곤과 정열적인 호기심의 생활 끝에, 〈악(惡)의 꽃〉(Les Fleurs du mal)은 거의 완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에드가 포(Edgar Poe)의 번역에 열중하고 있었고 완벽을 기하고 싶은 생각에서 끊임없이 그의 작품을 퇴고(推敲)하고 있었던 탓으로,

그는 1857년까지 기다리고서야 비로소 그것을 출판하였다.

이 작품은 재판을 받게 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유죄 판결이 내려졌기 때문에,

이제까지도 이미 곤궁한 생활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던 그는, 이제 결정적으로 궁핍 속에 빠져 버렸다.

거기서 벗어나려는 그의 노력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그는 그의 마음의 일기의 신랄한 고백 속에서 그 분풀이를 했으며, 환멸 속에 병들고 지칠 대로 지쳐빠져 가지고,

1867년, 46세의 나이에 죽었다.

그러므로 그의 생애는, 예술을 무한히 즐겼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한 것이었다.



lola de valence 1862 - Adouard Manet






〈악의 꽃〉은 처음에 101편의 시를 담고 있었다(뒤이어 나온 판에서는, 그 수효는 151편으로 늘어났다).

이 시집은 6부로 나뉘어 있는데,

'우울과 이상'에서는 시인의 향수가 표현되어 있고,

—'파리 풍경'에서는 보들레르가 교외의 시적 감흥을 드러내 보이고 있고,

'술'(포도주), '악의 꽃'에서는 그가 목격한 비참, 퇴폐, 광우(狂愚)의 광경들이 모아져 있고, '

반항'에서는, 기독교적인 감수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독교의 밖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고 있었던 이 시인이 돌이킬 수 없는 부인(否認)의 말을 하고 있으며,

'죽음'은 절망자의 유일한 희망이 되고 있다.


이 시집에는 아직도 많은 낭만주의가, 그것도 최선의 것이 못 되는 것이 남아 있다.

역설의 취미, 부르즈와를 어리둥절하게 하고 싶은 욕망, 불건전하고 싶고 불건전하게 보이고 싶은 의지,

그 모든 '카인주의'(caïnisme)와 '악마주의'(satanisme), 그리고 그 부수물인 흡혈귀, 송장, 무덤 등은 직접 말기적(末期的) 낭만주의에서 오고 있다.

그러나 보들레르가 진정으로 죽음의 강박 관념을 느낀 것은 확실하다.

이 강박 관념은 동시에 그를 끌어당기기도 하고 그를 밀어 내기도 한다.

이 관념이 그를 끌어당기는 것은, 그것이 소멸시켜 준다는 약속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고,

이 관념이 그를 밀어 내는 것은, 거기에 따르는 혐오감이 무섭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15세기의 고민하는 기독교와 흡사한 보들레르는, 죽음의 관념으로부터, 그의 모든 감각에,

특히 그에 있어서 유난히 예민했던 후각과 촉각에 혐오감을 주는 숙명적인 부패의 관념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점에서는 그는 이미 낭만주의자가 아니다.

즉 그는 자기의 슬픔과 기쁨을 우리에게 직접 이야기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그것들을, 흔히 몰개성적이고, 흔히 상징적인, 어쨌든 뚜렷한 지시(指示)가 없는 시,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보편적인 의미를 지닌 시 속에 옮겨 놓았다. 그

리하여 그는 새로운, 무감동의, 아주 조각적(彫刻的)인 아름다움의 출현을 예고한다('아름다움'). 이에 의해서,

그리고 모든 것을, 심지어 도덕마저도 초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예술의 절대적인 자율성의 긍정에 의해서,

그는 파르나스 파(parnasse, 고답파(高踏派))로 통한다.


그러나 그의 독창성은 딴 데 있다.

 누구보다도 먼저 그는 상투적이고 인습적인 주제들과 단절했다.

그는 자기가 살고 있는 환경 그 자체 속에서 자기의 주제들을 길어 왔고,

파리 생활의 일상적인 광경들을, 심지어 더없이 동물적이고 더없이 음탕한 것들까지도,

그것들을 미화하지 않고서 노래했다. 그리고 특히 그의 시의 어조는 아주 참신해 보였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상(理想)의 날샌 섬광(閃光)이 스쳐 가는 서글픈 관능성으로('송장', '서글프고 방황하는', '시테르 섬에의 여행'),

또는 어두운 회한(悔恨)으로 괴로워하는 서글픈 관능성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니까.



jeanne duval  1862  Paris France  - Adouard Manet




기독교도가 아닌 시인에 있어서, 이 회한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그에게 끊임없는 죄악감을 넣어 주어 온 기독교의 오랜 유전에서 온 것이리라.

이런 점에서, 보들레르의 의식 속에서 일어난 드라마는 19세기 전체 속에서 일어난 드라마 그 자체이다.


이와 같은 이교도적인 감수성과 종교적인 신비성의 결합이 보들레르주의의 본질이다.

또 거기에, 우리들을 감싸고 있는 불안스러운 신비감을 덧붙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위고가 보들레르를 칭찬하여, '예술에 새로운 전율(戰慄)을 가져다 주었다'라고 한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고통스러운 감정들은 언제나 대조법적인 노골적인 형태 아래서만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들은 흔히 영감 속에 흩어져 있으면서 그 영감을 이상하리만큼 아담하게 물들이고 있다('가을의 노래', '마음씨 갸륵한 하녀').


보들레르는 강력한 예술가이지만 고르지는 않다.

그는 완벽을 노리고 있는데, 그가 그것을 놓치는 때에는 그는 산문투에 빠지지만, 거기에 도달하는 때에는 그는 그 충만함과 감동적인 힘과 음악적인 성질에 의해서,

위고보다도 오히려 라시느를 생각게 하는, 잊을 수 없는 시를 쓴다.

또 어떤 사람은, '현대의 모든 시인들 중에서〈악의 꽃〉의 작자는

〈여러 세기의 전설〉의 작자한테서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는 유일한 시인이다'2)라고까지도 쓸 수 있었다.

사실 그는 웅변적인 전개보다는 집중적인 암시를, 조형적(造形的)인 효과보다는 음악적인 효과를 더 좋아한다.

그로부터 자기들의 이론의 처음 착상(Correspondances, 만물조응(萬物照應))을 얻은 상징주의 시인들은 이 두 가지 특성을 발전시켜 갔다.

그들이 웅변을 멸시하고 복잡하고 미묘한 해조(諧調)를 사랑하게 된 것은 그의 덕택이다.

그의 고의적인 기이(奇異)함에 의해서, 그러나 또 동시에 그의 훌륭한 수법(手法)과 신비에 대한 감각, 감수성의 세련, 단연 현대적인 취미 등에 의해서도, 보들레르는 커다란 영향을 끼쳤는데, 이 영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보들레르—현대시의 창시자 (랑송불문학사, 1997. 3. 20., 을유문화사)



https://en.wikipedia.org/wiki/Charles_Baudelaire

































































.

'파리의 우울La spleen de Paris > 자료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들레르와 잔느 뒤발  (0) 2016.06.30
보들레르 꿈꾼 이상  (0) 2016.04.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