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제 삼번 (作品 第三番)
문학사상 1976.7발표. 원문은 日文
口腔구강의 色彩색채를 알지 못한다. ㅡ새빨간 사과의 빛깔을ㅡ
未來미래의 끝남은 面刀면도칼을 쥔 채 잘려 떨어진 나의 팔에 있다.
이것은 시작됨인 未來미래의 끝남이다
過去과거의 시작됨은 잘라 버려진 나의 손톱의 發芽발아에 있다.
이것은 끝남인 過去과거의 시작됨이다.
1
나 같은 不毛地불모지를 地球지구로 삼은 나의 毛髮모발을 나는 측은해한다.
나의 살갗에 발라진 香氣향기 높은 香水향수 나의 太陽浴태양욕
榕樹용수처럼 나는 끈기 있게 地球지구에 뿌리를 박고 싶다.
사나토리움의 한 그루 팔손이나무보다도 나는 가난하다.
나의 살갗이 나의 毛髮모발에 이러 함과 같이 地球지구는 나에게 不毛地불모지라곤 나는 생각지 않는다.
잘려진 毛髮모발을 나는 언제나 땅 속에 埋葬매장한다. ㅡ아니다 植木식목한다.
2
留置場유치장에서 즈로오스의 끈마저 빼앗긴 良家양가집 閨秀규수는
한 자루 가위를 警宮경궁에게 要求요구했다.
ㅡ저는 武器무기를 生産생산하는 거예요
이윽고 자라나는 閨秀규수의 斷髮단발한 毛髮모발
神신은 사람에게 自殺자살을 暗示암시하고 있다‥‥‥고
禿頭翁독두옹이여 생각지 않습니까?
나의 눈은 둘 있는데 별은 하나 밖에 없다.
廢墟폐허에 선 눈물ㅡ눈물마저 下午하오의 것인가?
不幸불행한 나무들과 함께 나는 우두커니 서 있다.
廢墟폐허는 봄
봄은 나의 孤獨고독을 쫓아버린다.
나는 어디로 갈까?
나의 希望희망은 過去分詞과거분사가 되어 사라져버린다.
廢墟폐허에서 나는 나의 孤獨고독을 주어 모았다.
봄은 나의 追憶추억()을 無地무지로 만든다.
나머지를 눈물이 씻어버린다.
낮 지난별은 이제 곧 사라진다.
낮 지난별은 사라져야만 한다.
나는 이제 발을 떼어놓지 아니하면 아니되는 것이다.
바람은 봄을 뒤흔든다.
그럴 때마다 겨울이 겨울에 포개진다.
바람 사이사이로 綠色녹색 바람이 새어 나온다.
그것은 바람 아닌 香氣향기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묻어버리지 아니하면 아니된다.
나는 흙을 판다
흙속에는 봄의 植字식자가 있다.
地上지상에 봄이 滿載만재될 때
내가 묻은 것은 鑛脈광맥이 되는 것이다.
이미 바람이 아니 불게 될 때
나는 나의 幸福행복만을 파내게 된다.
봄이 아주 와버렸을 때에는 나는 나의 鑛窟광굴의 문을 굳게 닫을까 한다.
男子남자의 수염이 刺繡자수처럼 아름답다
얼굴이 수염 투성이가 되었을 때 毛根모근은 뼈에까지 다달아 있었다.
출처: http://cafe.naver.com/leesangkhk/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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