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山海經
별자리 이야기책을 읽으며
孟夏草木長
한여름 초목은 무성히 자라.
繞屋樹扶疎
衆鳥欣有托
나 또한 내 오두막이 좋아.旣耕亦已種
밭 갈고 씨 뿌려놓았으니
時還讀我書
때때로 내가 쓴 글 되짚어 읽어 보네.
窮巷隔深轍
마을길 멀고 움푹 폐여.
頗回故人車
사람도 수레도 그렇게 되돌아 가나보네.
欣然酌春酒
봄 술 따르니 흐뭇해.
摘我園中蔬
텃밭 푸성귀 따니.
微雨從東來 고려동경 속의 목왕 서왕모 조우 큰그림. 3.jpg
가는 비 동쪽으로 나가며.
好風與之俱
시원한 바람 짝 맞춰 들어오네.
汎覽周王傳
목왕이 서왕모 만나는 이야기책 쭉 읽어 보고
流觀山海圖
하늘의 별자리 그림을 싹 훑어본다.
俛仰終宇宙
구부려서 (천문도를)보고. 올려다 (하늘의 별)을 보니 마침내 우주로구나
不樂復何如
다시보아도 즐겁지 아니한가.
이 글의 내용은 "목천자전"이라는 책을 읽고
하늘의 별자리가 그려있는 天文圖(천문도)를 보고 하늘의 별자리와 맞춰 보았다는 말이다.
山海圖(산해도)라는 천문도와 실재 밤하늘의 별을 [俯仰] 아래위로 번갈아 가며 맞춰 보니
[終宇宙] 마침내 모든 우주를 본 것 같다는 별바라기의 즐거움을 노래한 것이다.
목천자전에는 목왕이 곤륜산에 올라 서왕모를 만나서 즐겁게 지낸 내용을 적은 책이다.
여기서 곤륜산이란 밤하늘 은하수의 둥근 모양을 말하고
서왕모란 우리은하의 중심점을 말한다.
천문에서 목왕은 목성을 의미한다.
목왕이 서왕모를 만난 다는 것은 천문운행에 있어서
목성이 은하수 쪽으로 접근해 은하의 중심점 좌표에 와있을 때의 상황을 의인화한 내용이다.
목왕의 8준마 마차를 모는 마부 조부 또한 하늘의 별자리이름이다.
造父 조부4는 세페우스별자리 u별 Erakis 이다.
[俯仰] 아래위로 번갈아 가며 본다는의미에서 천문도와 밤하늘을 번갈아 본다는 뜻을 인신할 수 있다.
山海經이란 천문학 별자리 이야기 이며 山海圖란 천문도를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