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6
시계가 뻐꾸기처럼 뻐꾹거리길래 쳐다보니
목조 뻐꾸기 하나가 와서 모으로 앉는다
그럼 저게 울었을리도 없고
제법 울까싶지도 못하고
그럼 아까 운 뻐꾸기는
날아갔나.
정식·6
시계가 뻐꾸기처럼 뻐꾹거리길래 쳐다보니
목조 뻐꾸기 하나가 와서 모으로 앉는다
그럼 저게 울었을리도 없고
제법 울까싶지도 못하고
그럼 아까 운 뻐꾸기는
날아갔나.
正式 정식·5
키가 크고 유쾌한 수목이
키 작은 자식을 낳았다
궤조가 평편한 곳에
풍매식물의 종자가 떨어지지만
냉담한 배척이 한결같아
관목은 초엽으로 쇄약하고
초엽은 하향하고
그 밑에서 청사는 점점 수척하여 가고
땀이 흐르고
머지 않은 곳에서
수은이 흔들리고
숨어 흐르는 수맥에 말뚝 박는 소리가 들렸다.
1935년. 4월 카톨릭청년,
1935년. 4월 당시 천재시인 이상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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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3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진 표본 두개골에 근육이 없다.
Helene Rolles - Amour secret
正式정식 · 2
나와 그 알지 못 할 험상궂은 사람과 나란히 앉아 뒤를 보고있으면
기상은 몰수되어 없고
선조가 느끼던 시사의 증거가
최후의 철의 성질로 두 사람의 교제를 금 하고 있고
가졌던 농담의 마지막 순서를 내어버리는
이 정돈한 암흑 가운데의 분발은 참 비밀이다
그러나
오직
그 알지 못 할 험상궂은 사람은
나의 이런 노력의 기색을 어떻게 살펴 알았는지
그 때문에 그 사람이 아무것도 모른다하여도
나는 또
그 때문에 억지로 근심 하여야 하고
지상 맨끝 정리인데도 깨끗이 마음 놓기 참어렵다
1935. 4 카톨릭 청년,
.
정식·4
너는 누구냐
그러나 문밖에 와서 문을 두드리며
문을 열라고 외치니
나를 찾는 일심이 아니고
또 내가 너를 도무지 모른다고 한 들
나는 차마 그대로 내어버려둘 수는 없어서
문을 열어 주려하나
문은 안으로만 고리가 걸린 것이 아니라
밖으로도 너는 모르게 잠겨 있으니
안에서만 열어주면 무엇을 하느냐
너는 누구기에
구태여 닫힌 문 앞에
탄생하였느냐
바다오랑케 河戎
正式 1 정식 1
海底에 가라앉는 한 개 닻처럼 바다 밑에 에 가라앉는 한 개 닻처럼
小刀가 그 軀幹속에 滅形하여 버리더라 작은 칼이 그 몸통 속에 형체없이 사라져 버리더라
완전히 닳아 없어졌을 때 완전히 닳아 없어졌을 때
완전히 사망한 한 小刀가 위치에 遺棄되어 있더라 완전히 부러진 작은 칼이 그 자리에 버려져있더라
-카톨릭청년, 1935. 4 比久河戎.비구하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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