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골편의 유물적 가치는 대단하다.

2004년 상하이 경매회사서 갑골문자 20점이  72억원 낙찰됐다.


3.500년 동안 땅속에 뭍혀있던 시간값일까?

20세기 초에 그 모습을 들어냈다.

                                                 그러나




董作賓 著 [甲骨學 六十年]   동작빈 저 [갑골학 육십년] 중에서


갑골문을 가짜로 새긴 것이 도처에 널려있을 정도로 많았는데 그 수량이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였다.

그러나 가짜를 새긴 사람은 자연 한 사람만은 아니었으니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났던 사람은 남보광(藍葆光)이란 자였다.

남보광은 하북성 사람인데 나는 1928년 가을 제1차 은허(중국[河南省][安陽縣][小屯村]하남성 안양현 소둔촌에 있는 고대 상(商) 나라 수도 유적지 )발굴 때 그를 본 적이 있었다.

그때 그는 30살 정도의 약관으로 문약한 서생 같았다.

영리하고 솜씨가 좋은 사람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어릴 때부터 아편을 피우는 나쁜 습관에 젖어 바른 일에 힘쓰지 않고 여러 해 동안 창덕부(彰德府)를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처음에 가짜 골동품을 장난삼아 만들었는데 글자가 새겨 있지 않은 동기, 갑골판, 녹각, 전두(箭頭 화살촉)위에 갑골문자를 새길 수 있었다고 한다.

골동품 상인들은 그를 이용하여 가짜 골동품을 많이 만들게 해서 평진경호平津京滬(북경,천진,남경,상해)의 동료를 속이고

그들은 또 그것으로 서양인들을 속였는데 남보광은 자기 손으로 만든 물건을 돈으로 바꾸어 아편을 필 수 있다는 것에 즐거워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자골두(字骨頭)를 모방해서 새겼는데 그 작품을 나에게 보여준 적도 있었다.

원래 골동상인들은 은허에서 나온 글자가 없는 귀갑과 우갑골(점치는데 사용했던 것으로 글자가 없는 갑골이 글자가 있는 것보다 많다.) 녹각, 수골 등을 싼 값에 사서 그에게 새겨달라고 했던 바,

재료는 옛 것이고 문자는 새 것으로, 그는 무늬를 새기거나 갑골문을 조각하여 괴상한 물건들을 많이 만들어 내었고 무늬나 갑골문도 새겼는데 판로가 매우 좋아 골동상인들이 모두 그에게 아첨할 정도였다고 한다.

유철운이 갑골을 수집한 뒤부터 가짜가 섞이더니 1928년에 이르러서는 계속 가짜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다.

남보광은 갑골문자를 많이 베낀 책자 하나를 가지고 있었는데 유철운, 나진옥이 출판한 각 책들도 모두 베껴두었다.

그러나 그는 한 글자도 알지 못했다. 그는 부스러진 조각들에 한 글자를 새길 때 조각들을 거꾸로 방치해 두었으면 곧 뒤집혀진 글자를 쓰게 되었다. 심지어는 전편 모두를 뒤집어서 쓰기도 했다.

새길 때는 책자를 보고 베꼈는데 새기는 것이 익숙해 진 뒤에는 어떤 글자가 생각나면 곧 그 글자를 새길 정도로 새기는 솜씨도 좋아서 문외한들이 볼 때는 매 판 매 글자 하나하나가 모두 갑골문 같았다.

갈수록 더욱 진보하여 완전한 조각만을 베낄 뿐 아니라 새기는 기술도 정밀하기 짝이 없어 완전히 진짜와 혼동할 정도여서 복제판과도 같았다.

그가 일찍이 귀복갑(龜卜甲) 하나를 보내왔는데 뒷면을 뚫고 불로 지진 것은 모두 원래의 것이었다.

그는 이것의 앞면에다 매우 정성스럽게 몇 단의 복사(점을 친 내용)를 새겼는데 확실히 출토된 것과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그 때 나는 그가 문예(文例)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것은 글자를 새긴 위치와 좌우행이 모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에게 알려주진 못했다.


내가 보았던 가짜들에 의하면 민국초년과 광서 말년(1912년)에 만들어진 것은 대부분 구독(句讀)이 안 되며 혼란스럽게 섞여 질서가 없고 중간에는 뒤집힌 글자가 있었는데 이는 그 때의 스타일이었다. 

그 뒤에는 통하는 것 같지만 실제는 통하지 않는 구절을 만들어낸 사람이 있었고 최후에는 전문을 모방하여 새긴 것이었다.
갑골학도 먼저 -가짜를 구별하는- 조예가 필요하게 되었으나, 안양에서 다년간 목사를 지낸 멘지스(1885-1957캐나다 Menzies James Mellon)박사는 1914년부터 갑골문자를 찾아 나섰는데 그의 말에 의하면

최초로 구입했던 대골판(大骨版)은 전부 새 우골(牛骨)에 모방해 새긴 것으로 소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썩은 냄새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오로지 작은 것들만을 사는데 온 정력을 기울여 탐구하여 마침내 가짜와 진짜를 구별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1904년에서 1908년에 이르기까지 영국인 쿨링, 미국인 칼휀트,가 소장한 갑골문자가 훗날 “고방이씨장갑골복사”[庫方二氏藏甲骨卜辭]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는데 수록된 갑골은 모두 1687片이다.

그 중 큰 조각은 과반수가 가짜이다. 
1919년에 또 대량의 가짜가 나타났는데 이때  통허 시경훈(通許 時經訓)선생이 구입하였다.


남보광과 기타 갑골을 위조한 사람들은 그저 돈을 벌기위해 옛 것을 좋아하는 중국과 외국의 허다한 선비들을 속였고 동시에 은상시대의 중요한 사료들을 어지럽혔으니 그것에 관련된 후과는 매우 크다고 하겠다. 
     董作賓 著 [甲骨學 六十年]   동작빈 저 [갑골학 육십년]  Page - 100 - 에서


 


진짜와 가짜


 




그림은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갑골판甲骨版이라고 한다.
이 것 또한 남보광이 만들어낸 짝퉁의 원조쯤 되는 가짜 작품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고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문맥이 통하지 않는 글자들이 여기 저기 중복되어 그려져 있다. 더욱 세밀한 분석이 필요할 듯하다.


3.500년 동안 땅속에 뭍혔던 거북의 배딱지에 새겨놓은 조각의 흔적이 저리도 칼끝이 살아있을 수 있을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본래 원본 글자 조각은 그 흔적이 사라지거나  흐릿한 글자의 부분만 남아 있을 뿐이다.

저런 가짜 유물을 바탕으로

상나라의 역사를 규명 했다는 董作賓 동작빈아 !

3,000년전 상나라 점쟁이가  살아나지 않고서야 어찌 그 진실을 밝히리요!



아! 의혹을 품은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곽박-





                                              작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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