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신바드의 배   세헤라자데- op.35   /

림스키코르사코프 Nikolai Andreevich ~ (1844-1908) ((러시아의 작곡가))

 

 

 

 

 

 

 

 

바다와 나비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

                                                              

                                          1939년 4월 <여성>

 

하얀 피부에 나비수염 백구두를 신고

주피터가 된 이상,

까마귀가 된 이상,

산 오뚝이가 된 이상,

나비가 된 이상

이상은 흰나비가 되여 쫒기 듯 바다 건너 일본으로 갔다.

이상의 작품 속에는 여러 번 나비 이야기가 나온다.

 

나비가 의미하는 바는

烏瞰圖 詩第十號 오감도시제10호 "나비"에서 보면

“나비”의 상징은 “조국의 독립 의지를 펼치는 임시정부 레지스탕스”를 이르는 말로 그려지고 있다.

“나비”의 상징은 이상과 김기림, 이태준, 박태원 등이 공유한 Allegory알레고리이다.

 

김기림은 이상과 가장 절친한 사이였으며 이상의 멘토Mentor이기도 했다.

이상의 재능을 보고 프랑스로 같이 유학을 가자고 권유하기도 했고 이상 사후 가장 애석해했다.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독립투쟁, 레지스탕스 활동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이상이 일본에 건너간 이유는 행동파 독립군이 되어 윤봉길처럼 의거를 하려 했던 것이다.

그 활동 내용은 그의 작품 “종생기” “파첩” “봉별기” “날개” “실화” “황소와 도깨비”등등의 작품 속에 우거지 쓰레기처럼 기록해놓았다.

소설 "날개"속에는 그 계획을 알리는 통지문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이상이 일본으로 건너 간 후 독립군 본진에서 작전취소를 통보한다.

 

청(靑)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하려 했으나 그의 계획은 누설되어 실패하고 만다.

배신자가 있었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

                                                   -1939년 4월 <여성>-

 

그의 작전 개시일은 1937년 3월 3일 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 1937년 2월 12일 사상불온자로 경찰에 구속된다.

일경이 어떤 제보도 없이 무작위 불심검문을 한 것은 아니었다.

누가 이 비밀을 제보한 것일까?

꿈도 펼치지 못 한 체 3월 16일 죽음 일보직전에 새파란 초생달이 되어 풀려나왔다.

3월 새파란 초생달

병상의 이상을 마지막 방문한 친구도 김기림이었다.

혹? 이상의 허리에 새파란 고문의 흔적이라도 남아 있었던 것일까?

이상의 애처로운 사연을 김기림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리고 글로 남겼다.

 

 

 

이상  1939년 4월 17일  새벽, 동경제대 부속병원에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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