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Coffee / Lacy J Dalton

                





                        카페 프란스   かつふえ・ふらんす        

                                                                -정 지 용-


이국종 종려나무 밑에                                     異國種, 綜櫚
비뚜로 서있는 가로등,               
카페 프란스에 가자.                                       Cafe  Prance

이놈은 루바쉬카                                          루바슈카 러시아 남자 의상
또 한 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Bohemian tie
비쩍 마른 놈이 앞장을 섰다.
    
밤비는 뱀 눈처럼 가늘은데        
포장도로에 에 흐느끼는 불빛                 
카페 프린스에 가자.    

이놈의 머리는  찌그러진 사과
또 한 놈의 심장에  벌래먹은 장미
들개처럼 비에 젖은 놈이 뛰어간다.


   ※               ※ 
[오오 패릍 서방님 ! 굳 이브닝!]                             Parrot(앵무)
[굳 이브닝!](이 친구 어떠하시오?)                          Good evening!
울금향  아가씨는                                      鬱金香울금향 (튤립 tulip)
오늘 밤에도  경사 커텐 아래서 조시는구료!                 更紗경사

나는 자작의 아들도 아무 것도 아니란다.                    子爵자작

남달리 손이 히여서 슬프구나!
나는 나라도 집도 없단다!
대리석 테이블에 닿는 내 뺨이 슬프구나!   

  

오!  오!  

이국종  강아지야                                 
         내 발을 빨어다오.                                         
         내 발을 빨어다오.        
                                        
                                  발표  同志社大学予科学生会誌동지사대학여과학생회지   1925.11

 

 

 


이 작품은 정지용이 유학 생활 중 발표한 것으로 그의 데뷔작으로 알려져 있다.
주제는 이국의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지식인의 외로움과 슬픔을 노래했다고 이해하고있다.



                                                                       그러나




                                      꽃신의 감상


카페 프란스 카페 프란스에 가자.

이놈은 루바쉬카                               
또 한 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비쩍 마른 놈이 앞장을 섰다.


카페 프란스 Cafe  Prance는“카프”를 이르는 말이다.


KAPF카프: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Korea Artista Proleta Federatio

                 한국의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조직한 대표적인 문예운동단체이다.
                 계급의식에 입각한 조직적인 프롤레타리아 문학과 계급혁명운동을 목적으로 삼았다.
                 일본에서 신사상의 세례를 받은 사회주의적 경향의 진보적 작가들이 중심이 되어 조직된 단체로써

                 1925년 8월에 결성된다.


이때 저들은 정지용에게 KAPF카프 가입을 권하기 위해 술집으로 불러낸다.


수차례 이어지는 권유

앵무새처럼 반복적인 술집에서의 대화


저들은 예술을 무기로 하여 조선민족의 계급적 해방을 목적으로 한다는 강령으로
일체의 전제세력과 항쟁한다는 무산계급 및 사회운동을 부르짖고 있었다.


[오오 패릍 서방님 ! 굳 이브닝!]              
[굳 이브닝!](이 친구 어떠하시오?)             
鬱金香울금향  아가씨는                      
오늘 밤에도  경사更紗 커텐 아래서 조시는구료!


술집마담 울금향 아가씨는 귀 따가울 만큼 여러 번 들어본 이야기다.
매상은 올려주지 않고 한소리 또 하고 또 한다.

그제한 말 또 하고 어제한 말 다시하고 그 말 또 하고 아까한 말 또 하고

머리속에 든 것이라고는 그 말 뿐이니  그놈의 골통은 찌그러진 사과 와 같고
나라를 빼앗긴 저놈의 심장은  벌래먹은 장미, 자기 도취에 들개처럼  설레발 친다.

마담은 아예 귀를 막고 커텐 밑에서 졸고있다.


저들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동경에 유학 와서 루바쉬카 보헤미안 넥타이를 하고 신지식을 향유한답시고 떠벌이고는 있다만


나는 子爵[자작]의 아들도 아모것도 아니란다.
남달리 손이 히여서 슬프구나!
나는 나라도 집도 없단다!
대리석 테이블에 닿는 내 뺨이 슬프구나!
나라를 빼앗긴 놈들이 독립의지는 버리고 사회 대변혁을 외치고 있는 꼴이 볼썽사납다.
정지용의 눈에는 저들의 사회운동은 결국 조국독립을 저해하는 또 하나의 분열 요인으로 보인 것이다.
조국독립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슬플 뿐이다.
민족, 국가관이 배제된 삐뚤어진 전제사상은 마치


이국종異國種 종려綜櫚나무 밑에      
비뚜로 서있는 가로등, 같아 보였다.

저들의 영양가 없는 무산계급 사회운동의 설교를 듣느니 차라리


오!   오! 
이국종  강아지야   
         내 발을 빨어다오.

           내 발을 빨어다오.

 


이국종異國種 : 외국종外國種 - 토종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종자.

 

 

                          원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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