烏瞰圖 詩第十三號 / 오감도시제13호    

                                                                                      李箱이상 1934년 8월 7일 조선중앙일보










烏瞰圖 詩第13號


내팔이 면도칼을 든채로 끊어져 떨어졌다.

자세히 보면 무엇에 몹시 위협당하는 것처럼 새파랗다.

이렇게하여 잃어버린 내 두 개 팔을

나는촉대세움으로 내방안에 장식하여놓았다.

팔은 죽어서도 오히려 나에게 겁을 내이는 것만같다.

나는 이러한 얇다란 예의를 화초분보다도 사랑스레 여긴다.



원문

내팔이면도칼을든채로끊어져떨어젓다. 자세히보면무엇에몹시威脅당하는것처럼샛팔앗타. 이렇게하여일허버린내두개팔을나는燭臺세음으로내방안에裝飾하여노앗다. 팔은죽어서도오히려나에게怯을내이는것만갓다. 나는이런얇다란禮儀를花草盆보다도사량스레녁인다.







烏瞰圖 詩第十四號 / 오감도시제14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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烏瞰圖 詩第十四號 / 오감도시제14호    
                        
                                    李箱이상  1934년 8월 7일 조선중앙일보











烏瞰圖 詩第14號



고성 앞에 풀밭이 있고 풀밭 위에 나는 모자를 벗어놓았다.

성 위에서 나는 내 기억에 꽤 무거운 돌을 매어 달아서는 내 힘과 거리껏 팔매질쳤다.

포물선을 역행하는 역사의 슬픈 울음소리.

문득 성 밑 내 모자곁에 한사람의 걸인이 장승과 같이 서있는 것을 내려다보았다.

걸인은 성 밑에서 오히려 내 위에 있다.

혹은 종합된 역사의 망령인가.

공중을 향하여 놓인 내 모자의 깊이는 절박한 하늘을 부른다.

별안간 걸인은 율률한 풍채를 허리굽혀 한 개의 돌을 내 모자속에 치뜨려넣는다.

나는 벌써 기절하였다.

심장이 두개골 속으로 옮겨가는 지도가 보인다.

싸늘한 손이 내 이마에 닿는다.

내 이마에는 싸늘한 손자국이 낙인되어 언제까지 지워지지 않았다.



古城앞에풀밭이있고풀밭위에나는帽子를벗어노앗다.
城위에서나는내記憶에꽤묵어운돌을매어달아서는내힘과距離껏팔매질첫다.
捕物線을역행하는歷史의슬픈울음소리.
문득城밑내帽子겻헤한사람의乞人이장승과가티서잇는것을나려다보앗다.
乞人은성밋헤서오히려내위에잇다.
或은綜合된歷史의亡靈인가.
空中을향하야노힌내帽子의깁히는切迫한하늘을부른다.
별안간乞人은율률한風彩를허리굽혀한개의돌을내帽子속에치뜨러넛는다.
나는벌써氣絶하얏다.
심장이頭蓋骨속으로옴겨가는地圖가보인다.
싸늘한손이내니마에닷는다.
내니마에는싸늘한손자옥이烙印되어언제까지지어지지안앗다.






                                                                                                              烏瞰圖 詩第十五號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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烏瞰圖 詩第十五號 / 오감도시제15호    

                                                              李箱이상 1934년 8월 8일 조선중앙일
















烏瞰圖 詩第15號


1

나는거울업는室內에있다.                            나는 거울 없는 실내에 있다.                                  

거울속의나는역시外出中이다.                      거울 속의 나는 역시 외출 중이다.

나는지금거울속의나를무서워하며떨고잇다.    나는 지금 거울 속의 나를 무서워하며 떨고 있다.

거울속의 나는 역시 外出中이다.                   거울속의 나는 역시 외출중이다.

거울속의나는어디가서                                거울속의 나는 어디 가서

나는어떠케하랴는陰謀를하는中일가.             나는 어떤 음모를 하는 중일까.

 

2

罪를품고식은寢床에서잣다.                         죄를 품고 식은 침상에서 잣다.

確實한내꿈에나는缺席하얏고                       확실한 내 꿈에 나는 결석하였고

義足을담은 軍用長靴가                               의족을 담은 군용장화가

내 꿈의 白紙를더럽혀노앗다.                       내 꿈의 백지를 더럽혀 놓았다.

 

3

나는거울잇는室內로몰래들어간다.                나는 거울 있는 실내로 몰래 들어간다.

나를거울에서解放하려고.                            나를 거울에서 해방하려고.

그러나거울속의나는                                   그러나 거울속의 나는

沈鬱한얼골로同時에꼭들어온다.                   침울한 얼굴로 동시에 꼭 들어온다.

거울속의나는내게未安한뜻을傳한다.             거울속의 나는 내게 미안한 뜻을 전한다.

내가그때문에囹圄되여잇듯키                       내가 그 때문에 영어되어 있듯이

그도나때문에囹圄되여떨고잇다.                   그도 나 때문에 영어되어 떨고 있다.

 

4

내가缺席한나의꿈. 내                                 가 결석한 나의 꿈.

내僞造가등장하지안는내거울.                      내 위조가 등장하지 않는 내 거울.

無能이라도조흔나의孤獨의渴望者다.             무능이라도 좋은 나의 고독의 갈망자다.

내가缺席한나의꿈.                                     내가 결석한 나의 꿈.

나는드듸여거울속의나에게                          나는 드디어 거울속의 나에게

自殺을權誘하기로決心하얏다.                      자살을 권유하기로 결심하였다.

나는그에게視野도업는들窓을가르치엇다.       나는 그에게 시야도 없는 들창을 가리켰다.

그들窓은자살만을위한들窓이다.                   그 들창은 자살만을 위한 들창이다.

그러나내가自殺하지아니하면                       그러나 내가 자살하지 아니하면

그가自殺할수업슴을그는내게가르친다.          그가 자살할 수 없음을 그는 내게 가르친다.

거울속의나는不死鳥에갓갑다.                      거울속의 나는 불사조에 가깝다.


5

내왼편가슴心臟의위치를                             내 왼편 가슴 심장의 위치를

防彈金屬으로掩蔽하고                                방탄금속으로 엄폐하고

나는거울속의내왼편가슴을                          나는 거울속의 내 왼편 가슴을

견우어拳銃을發射하얏다.                            겨누어 권총을 발사하였다.

彈丸은그의왼편가슴을貫通하얏으나              탄환은 그의 왼편가슴을 관통하였으나

그의心臟은바른편에잇다.                            그의 심장은 바른편에 있다.

6

模型心臟에서붉은잉크가업즐러젓다.             모형심장에서 붉은 잉크가 엎질러졌다.

내가遲刻한내꿈에서나는極刑을바닷다.          내가 지각한 내 꿈에서 나는 극형을 받았다.

내꿈을支配하는자는내가아니다.                   내 꿈을 지배하는 자는 내가아니다.

握手할수조차어는두사람을                          악수할 수조차 없는 두 사람을

封鎖한巨大한罪가잇다.                               봉쇄한 거대한 죄가 있다.






                                      작자의 말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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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無題)

 

어제· 머리맡에 두었든 반달은 ·

가라사대 사팔득 · 이라고

오늘밤은 · 조각된 이타리아 거울조·

앙고라의 수실은 드럿슴마 · 마음의 켄타아키이 · 버리 그늘 소아지처럼 흩어진 곳이 오면

 

정병호의 여보소·

혹은 합천따라 해인사 ·

해인사면계도

 

 

NO.NO.3.MADAME

 

수직성 관음보살 하괴 구렁에 든 범에 몸

수직성 여래보살 신후재에 든 꿩에 몸

 

HALLOO‥‥‥· · ·

자축일 · 천상에 나고

묘유일 · 귀도에나고 바람불면 배꽃 피고

사해일 · 지옥에나고

인신일 · 람이되고 피었도다 샨데리아

 

 


 




 

무제(無題)

선행하는 분망을 싣고 전차의 앞 창은

透寫투사를 막는데

출분한 안해의 귀가를 알리는페리오드의 대단원이었다. 

너는 어찌하여 네 소행을 지도에 없는 지리에 두고 화판 떨어진 줄거리 모양으로 향료와 암호 

만을 휴대하고 돌아왔음이냐. 

시계를 보면 아무리 하여도 일치하는 시일을 유인할 수 없고

내것 아닌 지문이 그득한 네 육체가 무슨 조문을 내게 구형하겠느냐

 

그러나 이곳에 출구와 입구가 늘 개방된 네 사사로운 휴게실이 있으니 내가 분망중에라도 네

거짓말을 적은 편지를 데스크위에 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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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3.29. 18:03

빨리 이 봄에 시집을 … 그리고 한 권 보내주셔요

뉴욕서 고국 그리던 화가 김환기
서울의 시인 김광섭에게 편지
고독·곤궁의 기록 … 12통 첫 공개

[1967년 5월 8일 소인이 찍힌 이 편지는 네 장의 그림엽서다. 김환기는 산봉우리에 유유히 떠다니는 구름을 그려 넣고는 “쇠고기야 엄두가 나야지. 새우젓에 참기름으로 살자. 산을 바라보며 견우와 직녀로 살자”라고 적었다. 수화가 뉴욕서 이산 김광섭에게 보낸 편지 12통을 입수했다. 미술사가 황정수씨가 본지에 공개했다.]

           [김환기(左), 김광섭(右)]
 
“요새 제 그림은 靑綠色(청록색), 점밖에 없어요. 왼편에서 한줄기 점의 파동이 가고, 또 그 아래, 또 그 아래, 그래서 온통 점만이 존재하는 그림이야요. 붓을 들면 언제나 서러운 생각이 쏟아져 오는데 왜 나는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참 모르겠어요. 창밖에 빗소리가 커집니다.”

 1966년 2월 뉴욕의 수화(樹話) 김환기(1913~74)는 서울의 이산(怡山) 김광섭(1905∼77)에게 이렇게 적어 보냈다. 세계 무대에서 스스로를 시험하고자 홍익대 교수도 그만두고 1963년 미국으로 건너간 수화는 고국을 몹시 그리워했다. 그 창구는 이산이었다. 성북동서 가까이 살며 교분을 나눴던 이산으로부터 받는 소식, 이산의 시를 통해 수화는 위로받았고 이를 작품으로 승화했다. 대표적인 게 이산의 시 ‘저녁에’를 모티브로 그린 대형 점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다.

 뉴욕 시절의 수화가 이산에게 보낸 편지 12통이 처음 공개됐다. 편지는 1965년 11월말부터 시작한다. 일곱 달 전 수화는 이산이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부음으로 오인해 충격을 받았었다. “부디 서러워 마시고 빨리 健康(건강)해지셔서 환희에 찬 싱싱한 詩(시)를 써 주십시오. 빨리 돌아가고 싶지만 왜 돌아가지 못하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이렇게도 털어놓았다. “빨리 이 봄에 詩集(시집)을 내야 해요. 그리고 한 권 보내주셔요. 석판화를 넣어 호화판 畵集(화집)을 제가 다시 꾸며 보겠어요. 이것은 장기계획-제가 서울에 가지는 날, 그것도 딸라를 좀 쥐고 가지는 날 자비출판 하겠어요. 한 권에 3만원짜리 화집을 내야겠어요. 되도록이면 비싸서 안 찾는 책을 내고 싶어요. 이런 것이 미운 세상에 복수가 될까.”(1966년 2월 24일)

 화가는 타국에서 외로웠고, 곤궁했다. 편지마다 시인에게 “시를 써 주세요” 독려했던 것은 곧 스스로에게 ‘그림을 그리라’고 채찍질하는 거였을 터다.

 편지는 미술사가 황정수씨가 갖고 있던 것이다. 전기작가 이충렬씨가 본지에 알려왔다. 간송(澗松) 전형필(1906∼62), 혜곡(兮谷) 최순우(1916∼84) 등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찾았던 이들의 전기를 써온 그가 이번에 매달린 인물은 탄생 100주년을 맞는 김환기다. 『김환기-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유리창)를 출간했다. 저자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수화뿐 아니라 파리·뉴욕 등지에서 평생 그를 내조한 부인 김향안(1916∼2004)씨에 대해서도 입체적으로 서술했다.

 김향안씨는 남편과 사별 후 서울 부암동에 환기미술관을 설립하는 등 수화를 미술사의 한 부분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본명은 변동림, 시인 이상(1910∼37)의 부인이자 화가 구본웅의 서이모(庶姨母)이기도 했다. 김환기와 결혼한 뒤 남편이 쓰던 호 향안(鄕岸)을 이름으로 삼았다. 전기는 김환기 관련 저작권을 갖고 있는 환기재단의 동의를 얻지 못한 채 출간됐다. 해서 이산과의 편지 부분도 책에는 싣지 못했다.

권근영 기자<young joongang.co.kr="JOONGANG.CO.KR">
 
◆김환기 탄생 100주년=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환기미술관에선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전(6월 9일까지)을 열고 있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선 온라인 특별전을 연다. 근대문화재로 지정된 ‘론도’ 등 대표작 50여 점을 모았다.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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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반한 이 여자 동림이

2009.05.23. 14:36

복사 http://blog.naver.com/fish20017/1004787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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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반한 이 여인, 그녀는 암울했던 시대를 두 남편과 살다 갔다.
   2004년 그녀는 뉴욕에서 타계했다. 그리고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의 두번째 남편 곁에 묻혔다. 미아리에 있던 첫 남편의 묘소는 유실되었기 때문이다. 만약에 무덤이 있었다면 그녀는 반반씩 누웠을까. 그러기엔 1937년 4월 17일이란 날짜가 너무 멀다. 인연의 인력이 역사를 거슬러 오르긴 버겁다.  

    지금은 세 시간 정도면 동경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1937년은 서울역에서 부산까지는 12시간이 걸렸고, 거주지에서 도항증명서를 받아 관부연락선 '덕수환'으로 시모노세끼(下關)까지 또 그만치 걸렸다. 다시 거기에서 동경까지 가서 동경제대 부속병원으로 갔다고 생각하니 상상이 잘 안된다. 그러나 이 여인은 갔다. 그해 4월 17일, 남편이 거기에서 죽었기 때문이다. 사상이 의심스럽고 행적이 수상하다는 이유로 감방에 구금되었다가, 지병이 겹쳐 3월에 석방되었지만 다음달에 지인들이 그를 동경제대 부속병원에 입원시켰다. 그러나 그는 멜론의 향기가 그립다는 말을 남기고 아내와 친구 김소운(金巢雲)과 몇몇의 '삼사문학'과 '동경학생예술좌' 후배 동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물일곱 살로 요절했다.
   마치 반딧불이처럼 반짝하는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그는 세기를 넘어 만인 앞에서 문학이라는 이름을 수식하며 오늘날까지 회자된다.
   그녀의 첫 남편, 일탈의 사나이, 그 이름만으로도 희대의 스캔들인 바로 이상(李箱)이다.
   그럼 그 당찬 여인은 누구인가! 남편의 유해를 수습하여 다시 관부연락선을 타고 현해탄을 건너와 미아리에 안장시킨 그녀, 바로 변동림(卞東琳)이다.
   경기여고, 이화여전 영문과 출신의 변동림은 스무 살 나던 1936년 6월, 이복오빠인 화가 구본웅과 절친했던 6년 연상의 李箱과 결혼한다. 그러나 천재시인과 문학소녀와의 결혼생활은 불과 넉 달 만에에 막을 내린다. 그해 10월 17일, 그녀는 동경으로 떠나는 李箱과 살아서는 다시 못 볼 이별을 한다. 가을은 늘 이별을 동반하는 것인가.
    1936년 7월 말일 경에 이상은 조선일보사 3층 뒷방에서, 장정한 김기림의 '氣象圖'를 발송하면서 편지에다 자신도 일본으로 가겠다는 열망과 의지를 피력한다. 이상은 변동림을 남기고 다시는 살아 돌아오지 못할 서울을 떠난다. 

   동경에 도착한 이상은 간다(西神田)의 햇볕 안 드는 이층방에다 하숙을 정한다. 며칠 후 동경유학생들로 구성된 '삼사문학'의 후배 동인들과 '동경학생예술좌'의 이진순(李眞淳)을 불러내어, 늘 그렇듯 문학과 예술과 술로 밤을 지새우는 그만의 임상적 풍경으로 다가간다. 이상은 생명을 도려내어 죽음의 혼과 자의식을 바꾸는 무모한 거래를 했다. 김기림의 표현처럼, "箱은 필시 죽음에 진 것은 아니라, 箱은 제 육체의 마지막 조각까지라도 손수 길러서 없애고 사라진 것이리라. 箱은 오늘의 환경과 種族과 無知 속에 두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천재였다. 箱은 한번도 잉크로 시를 쓴 일은 없다. 箱의 시에는 언제나 상의 피가 淋리(임리:흠뻑 젖어 흘러 떨어지거나 흥건함:역자 주)하다. 그는 스스로 제 혈관을 짜서 '시대의 혈서'를 쓴 것이다."

   그 무렵 스물두 살의 과부 변동림은 겪기 힘든 시기를 보낸다. 기막힌 역정이 어찌 없었으랴. 그러나 변동림, 그녀는 강했다. 이역만리 동경으로 가 남편의 유해를 안고 고국으로 돌아온 당찬 여인이 아니었던가. 1940년대로 접어들어 차츰 신변의 안정을 찾은 변동림은 스물아홉 살이 되던 1944년, 서양화가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를 만나 김향안(金鄕岸)으로 개명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김환기에겐 이미 아이 셋이 달려 있었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그해 봄 목련이 한창일 때, 청첩인을 정지용으로 하고 화가 고희동을 주례로, 길진섭의 사회로 서울 기독교청년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그리고 성북동의 '늙은 감나무'가 있는 그 산방에서 신혼 살림을 차린다.
   훗날 그녀는 수필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에서 오래된 감나무가 있는 그 신혼시절의 노시산방(김용준의 노시산방이 이후에 수향산방으로 바뀜-필자 주)을 이렇게 추억한다. 
   성북동 32-3, 근원(近園) 선생이 선생의 취미를 살려서 손수 운치있게 꾸미신 한옥. 안방, 대청, 건넌방, 안방으로 붙은 부엌, 아랫방, 광으로 된 단순한 기역자 집. 다만 건넌방에 누마루를 달아서 사랑채의 구실을 했고 방마다 옛날 창문짝들을 구해서 맞춘 정도로 집은 빈약했으나, 이백 평 남짓되는 양지바른 산마루에 집에 붙은 개울이 있고, 여러 그루의 감나무와 대추나무가 있는 후원과 앞마당엔 괴석을 배치해서 풍란을 꽃피게 하며, 여름엔 파초가 잎을 펴게 온실도 만들어졌고 운치있게 쌓아올린 돌담장에는 앵두와 개나리를 피웠다. 앞마당 층계를 내려가면 우물가엔 목련이 피었었다.(<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김환기 전기 중의 일부>, 김향안, '월하의 마음', 환기미술관)
   김향안은 1954년에 프랑스로 그림 유학을 떠나고 다음해 김환기 역시 파리로 가 미술평론을 공부한다. 부부는 1959년 귀국 후 5년여 국내에 머무는데 김환기는 홍익대 미술대학장으로 재임하고 김향안은 수필가로 활동한다. 1964년 부부는 도미하여 줄곧 뉴욕에서 살게 된다.
   그녀는 1974년 김환기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남편의 유작과 유품을 돌보는 한편, 1978년에는 환기재단을 설립해 김환기의 예술을 알리는 데에 힘썼다. 1992년에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付岩洞)에 자비로 환기미술관을 설립하였는데, 사설 개인 기념미술관으로는 국내 최초이다.
   이상과 김환기의 두 남편, 내가 정작 이 여인에게 반한 것은 다음의 이유 때문이다.

   김향안은 1986년 월간 '문학사상' 지에서, 그녀가 변동림이었을 때 불과 4개월을 같이 산 첫 남편 李箱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장 천재적인 황홀한 일생을 마쳤다. 그가 살다간 27년은 천재가 완성되어 소멸되어 가는 충분한 시간이다.(...) 천재는 또 미완성이다."
   또 그녀가 김향안으로서 30년을 함께 한 김환기의 아내였을 때에는, "지치지 않는 창작열을 가진 예술가의 동반자로 살 수 있었음은 행운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이상과 변동림, 그들이 정식 부부로 살았던 기간이 불과 수 개월이었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아주 특별한 기간이 된다. 그것은 이상이 타계할 때 아내로서 남편의 최후를 임종하는 빌미가 되어, 그녀는 서울에서 동경까지 무리하다싶은 이역만리의 여정을 마다하지 않았다.  
   웬만하면 전 남편을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생전에 그녀는 당당하게 말했고 기록으로도 인터뷰를 남겼고 실천으로도 옮겼다.  
   두 천재 예술가를 가까이에서 지켰던 그녀는 88세로 2004년 세상을 뜰 때까지 일찌감치 눈을 감은 두 배우자의 예술혼을 기리고 작품세계를 정리하고 보존하는 일을 신념처럼 펼쳤다.
   첫 남편이었던 李箱의 기념사업으로는, 모교 보성고 교정에 1990년 5월 이상의 기념비와 문학비가 세워지기까지, 교우회가 발벗고 나서기도 했지만, 그녀의 의지와 지원이 큰 힘이 됐다. 또 두번째 남편 김환기 화백과 관련해 그녀는 김환기의 미술세계를 이끌고 완결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화가 생전에는 작품활동에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예술의 반려였으며, 사후엔 유작과 유품을 정리해 환기미술관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내가 반한 이 여자, 그녀는 2004년 88세로 운명한 변동림과 김향안으로 불리는 여자였다.


   ***강나루(Essay-by Deili. 2009. 2. 25 '내가 반한 이 여자'를 쓰다)

종로구 부암동에 가면 환기 미술관이 있습니다

미술관 좋아라 하지만 오늘은 미술관 이야기 할려고 하는것이 아니라

김환기 님 부인 돼시는 분 이야기 입니다

김환기님 우리나라 추상화에 선구 자적인 분입니다

그럼 그 부인 돼시는 분이야기를 할려고 하는이유는


이상에 날개 라는 소설이 있죠

각자 다른 방을 쓰면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나는 매일 방에서만 빈둥거리며 살아간다.

가끔 아내가 없을 때는 아내의 방에 들어가 불장난을 하거나, 화장품 냄새를 맡기도 하며 논다.

그러나 아내의 방에 손님이 있으면 나는 그 방으로 들어갈 수 없다. 손님이 돌아가고 나면 아내는 내 방으로 들어와 은화를 놓고 간다.

그 돈을 가지고 나는 어느 날 밤에 아내가 외출한 틈을 타서 거리로 나온다. 그러나 돈을 쓸 줄 모르는 나는 그 돈을 가지고 돌아와 아내에게 준다.

그날 밤 아내는 처음으로 아내의 방에다 나를 재워 준다. 나는 매일 밤 외출을 나가고, 어느 날은 늦게까지 비를 맞고 돌아다니다 병이 나고 만다.

그 후로 한 달 가량 앓아누운 나는 아내가 준 아스피린이란 흰 알약을 매일 먹는다.

나는 계속 머리가 어지러웠고, 그 알약이 최면약 아달린이란 사실을 알고는 아내가 자신을 죽이려고 그런 것이 아닌가 의심하면서 집을 나간다.

그러다가 아내를 의심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방에 아내와 한 남자가 같이 있는, 보지 말아야 할 장면을 보고 만다. 절망한 채 다시 집에서 나온 나는 거리를 배회하다가 미쓰꼬시 백화점 옥상에 이르자 문득 날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그리고 "날개야,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라고 외치고 싶어진다. 

                                                                                                          -이상,<날개>

소설이긴 하지만 이상에 날개에 아내는 

변동림씨입니다


1916년 경성에서 태어나고, 경성여고보를 거쳐 이화여전 영문과를 졸업한 지식인 신여성 변동림(卞東琳) 역시 자유연애론자 중의 하나였다. 변동림은 이상이 단골이었던 커피 다방 낙랑파라에서 자주 마주쳐 알던 당대의 지식인 변동욱(卞東昱)의 동생이자, 이상의 절친한 친구 화가 구본웅의 서모(庶母)와는 이복지간이었다.

이상이 변동림을 '낙랑'에서 처음 만났을 때, 평소의 그답지 않게 얼굴이 벌게지면서 각설탕만 만지작거려 다방 아가씨들로부터 핀잔을 들었다. 이상은 좌중을 압도할 만큼 위트와 패러독스가 넘치는 사람이었지만 변동림을 만난 자리에서는 변변히 말도 제대로 못했다.

이상은 변동림 주변의 애인들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 그럼에도 변동림이 "당당한 시민이 못 되는 선생님을 저는 따르기로 하겠습니다"라고 고백하자, 이상은 그것을 받아들였다. "나는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 어떤 여자 앞에서 몸을 비비 꼬면서, 나는 당신 없이 못 사는 몸이오, 하고 얼러 보았더니 얼른 그 여자가 내 아내가 되어버린 데는 실없이 깜짝 놀랐습니다"라는 이상의 훗날 고백으로 미루어보건대 금홍과 헤어진 뒤 의식이 황폐해진 이상이 일종의 도피로써 변동림을 선택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소설속에 보면 금홍이에 남자 관계는 그렇게 관대 했던 이상이

변동림을 만났을때는 극도로  민감했던것 같습니다

아이러니 하죠 자유 로운 이상님이 아무튼

그들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1936년 6월 서둘러 신흥사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황금정(黃金町)의 허름한 셋집에서 신혼살림을 차렸다. 햇빛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셋방에서 이상은 종일 누워 지냈다. 햇빛을 보지 못한 이상의 얼굴은 더욱 하얘졌고, 폐결핵은 깊어졌다. 변동림은 이상의 약값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본인이 운영하는 바에 나갔다. 두 사람의 신혼살림은 이상이 10월에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파경(破鏡)을 맞았다. 불과 넉 달이 채 못 되는 짧은 결혼생활이었다. 그 해 6월을 전후하여 변동림(卞東琳)과 혼인한 뒤 곧 일본 동경으로 건너갔으나 1937년 사상불온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 그 해 4월 동경대학 부속병원에서 사망하였습니다.
. 아내 변동림이 몇날 며칠 동경으로 가서 시신을 수습하여 미아리 공동묘지에 안장하나 그 후 유실되고 만다.


결국 결혼 생활 얼마 안돼서 변동림 씨는 혼자가 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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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단짝 술친구 이상과 박태원의 술값 스폰서(?)인 화가 구본웅의 계모인 변동숙의 배다른 여동생이 변동림이고, 구본웅의 딸 구근모가 낳은 딸, 그러니까 구본웅의 외손녀 중 하나가 세계적 발레리나 강수진이다. 그러니까 발레리나 강수진은 외할아버지 구본웅을 중심으로 구본웅의 이모인 김향안과 이모부 김환기, 그리고 외할아버지의 친구인 이상과 연(緣)이 닿는 셈이다. 인연이란 얽히고설켜 짜여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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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림은 1944년 김환기와 재혼하고 수필가로 데뷔하며 김향안(金鄕岸)이란 이름을 썼다. 김향안은 1955년 김환기와 함께 불란서 유학길에 올라 파리에서 미술평론을 공부하였고, 1964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이후 줄곧 뉴욕에서 살았다. 1974년 김환기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남편의 유작과 유품을 돌보는 한편, 1978년에는 환기재단을 설립해 김환기의 예술을 알리는 데 힘썼다. 1992년에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자비로 환기미술관을 설립하였는데, 사설 개인 기념미술관으로는 국내 최초이다.

 

2004년 미국 뉴욕에서 작고한 김향안은 1986년 월간 <문학사상>에서, 그녀가 변동림이었을 때 불과 4개월을 같이 산 첫 남편 이상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장 천재적인 황홀한 일생을 마쳤다. 그가 살다간 27년은 천재가 완성되어 소멸되어 가는 충분한 시간이다. (…) 천재는 또 미완성이다."

 이 부부는 금술이 좋았다고 랍니다



 


김환기 화가님이 부인에게 보낸 옆서












왼쪽부터 이상, 박태원, 수필가 김소운



오늘에 주인공이신 그분 ^.* 변동림은 1944년 김환기와 재혼하고 수필가로 데뷔하며 김향안(金鄕岸)이란 이름을 썼다. 김향안은 1955년 김환기와 함께 불란서 유학길에 올라 파리에서 미술평론을 공부하였고, 1964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이후 줄곧 뉴욕에서 살았다. 1974년 김환기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남편의 유작과 유품을 돌보는 한편, 1978년에는 환기재단을 설립해 김환기의 예술을 알리는 데 힘썼다. 1992년에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자비로 환기미술관을 설립하였는데, 사설 개인 기념미술관으로는 국내 최초이다.


키차이 많이 나시네요
김향안은 1974년 김환기가 죽은 뒤 그의 그림과 유품들을 정리해서 1992년에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환기미술관을 설립했고, 2004년 2월 29일 뉴욕에서 세상을 떴다.





P.S-구본웅의 계모인 변동숙의 배다른 여동생이 변동림이고, 구본웅의 딸 구근모가 낳은 딸, 그러니까 구본웅의 외손녀 중 하나가 세계적 발레리나 강수진이다. 그러니까 발레리나 강수진은 외할아버지 구본웅을 중심으로 구본웅의 이모인 김향안과 이모부 김환기, 그리고 외할아버지의 친구인 이상과 연(緣)이 닿는 셈이다. 인연이란 얽히고설켜 짜여지는 법...

 

 

 

                                                                  발레리나 강수진


원문  http://poison777.tistory.com/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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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her of mine -  Jimmy Osmond


 




 


 

 

습작 쇼오윈도우 수점

  

 Show window and the city

 

 

             習作 Show window數點

 

가을의 쇼윈도에서 여름의 태양이 식는다 

갈색 플라스틱과 나일론으로 만들어진  

인공의 가을도 나쁘지 않다 

낙원 혹은 유토피아 

가을을 가을보다 더 진짜처럼 느끼도록

어떤 이는 여름밤들을 꼬박 지새웠을 테니.

매일 우리가 하는 노동과 작은 노력들이

누군가에겐 쇼윈도이고, 새 계절이며,

100와트 조명보다 밝은 빛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북을 향하여 남으로 걷는 바람 속에 멈춰 선 여인

영원의 젊은 처녀

지구는 그와 서로 스칠 듯이 자전한다.

운명이란

인간들은 일만 년 후의 어느 해 달력조차 만들어낼 수 있다.

태양아 달아 한 장으로 된 달력아

달밤의 기권은 냉장한다.

육체는 식을 대로 식는다.

혼백만이 달의 광도로써 충분히 연소한다.

                                                                                   http://weekly.donga.com/Print?cid=85879

                                                         

 

 

 

습작 쇼오윈도우 수점

習作 Show window數點

                                                           

                                                   19321114

 

 

북을 향하여 남으로 걷는 바람 속에 멈춰 선 여인

영원의 젊은 처녀

지구는 그와 서로 스칠 듯이 자전한다.

운명이란

인간들은 일만 년 후의 어느 해 달력조차 만들어낼 수 있다.

태양아 달아 한 장으로 된 달력아

달밤의 기권은 냉장한다.

육체는 식을 대로 식는다.

혼백만이 달의 광도로써 충분히 연소한다.

 

링크주소 : http://cafe.naver.com/leesangkhk.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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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제 삼번 (作品 第三番)

                                                                                문학사상 1976.7발표. 원문은 日文

 

 

口腔구강의 色彩색채를 알지 못한다. 새빨간 사과의 빛깔을

 

未來미래의 끝남은 面刀면도칼을 쥔 채 잘려 떨어진 나의 팔에 있다.

이것은 시작됨인 未來미래의 끝남이다

過去과거의 시작됨은 잘라 버려진 나의 손톱의 發芽발아에 있다.

이것은 끝남인 過去과거의 시작됨이다.

 

1

나 같은 不毛地불모지를 地球지구로 삼은 나의 毛髮모발을 나는 측은해한다.

나의 살갗에 발라진 香氣향기 높은 香水향수 나의 太陽浴태양욕

榕樹용수처럼 나는 끈기 있게 地球지구에 뿌리를 박고 싶다.

사나토리움의 한 그루 팔손이나무보다도 나는 가난하다.

 

나의 살갗이 나의 毛髮모발에 이러 함과 같이 地球지구는 나에게 不毛地불모지라곤 나는 생각지 않는다.

 

잘려진 毛髮모발을 나는 언제나 땅 속에 埋葬매장한다. 아니다 植木식목한다.

 

2

留置場유치장에서 즈로오스의 끈마저 빼앗긴 良家양가집 閨秀규수는

한 자루 가위를 警宮경궁에게 要求요구했다.

 

저는 武器무기를 生産생산하는 거예요

이윽고 자라나는 閨秀규수의 斷髮단발한 毛髮모발

 

신은 사람에게 自殺자살을 暗示암시하고 있다‥‥‥

禿頭翁독두옹이여 생각지 않습니까?

 

나의 눈은 둘 있는데 별은 하나 밖에 없다.

廢墟폐허에 선 눈물눈물마저 下午하오의 것인가?

不幸불행한 나무들과 함께 나는 우두커니 서 있다.

 

廢墟폐허는 봄

봄은 나의 孤獨고독을 쫓아버린다.

나는 어디로 갈까?

나의 希望희망은 過去分詞과거분사가 되어 사라져버린다.

 

廢墟폐허에서 나는 나의 孤獨고독을 주어 모았다.

봄은 나의 追憶추억()無地무지로 만든다.

나머지를 눈물이 씻어버린다.

낮 지난별은 이제 곧 사라진다.

낮 지난별은 사라져야만 한다.

나는 이제 발을 떼어놓지 아니하면 아니되는 것이다.

 

바람은 봄을 뒤흔든다.

그럴 때마다 겨울이 겨울에 포개진다.

바람 사이사이로 綠色녹색 바람이 새어 나온다.

그것은 바람 아닌 香氣향기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묻어버리지 아니하면 아니된다.

나는 흙을 판다

흙속에는 봄의 植字식자가 있다.

 

地上지상에 봄이 滿載만재될 때

내가 묻은 것은 鑛脈광맥이 되는 것이다.

이미 바람이 아니 불게 될 때

나는 나의 幸福행복만을 파내게 된다.

 

봄이 아주 와버렸을 때에는 나는 나의 鑛窟광굴의 문을 굳게 닫을까 한다.

 

男子남자의 수염이 刺繡자수처럼 아름답다

얼굴이 수염 투성이가 되었을 때 毛根모근은 뼈에까지 다달아 있었다.

 

출처: http://cafe.naver.com/leesangkhk/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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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紙碑지비3

                                       중앙, 1936.1

 

이방에는 문비가 없다.

개는 이번에는 저쪽을 향하여짖는다.

조소와 같이 안해의 벗어놓은 버선이 나같은 공복을 표정하면서 곧 걸어갈 것 같다.

나는 이방을 첩첩이 닫치고 출타한다.

그제야 개는 이쪽을 향하여 마지막으로 슬프게 짖는다.

 

에는 門碑가없다 개는이번에는 저쪽을 하여짓는다 嘲笑와같이 안해의 벗어놓은 버선이 나같은空腹表情하면서 곧걸어갈것같다 나는 이을 첩첩이닫치고 出他한다 그제야 개는 이쪽을하여 마지막으로 슬프게 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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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e Fischer ** Ich Glaub Dir Hundert Lügen   나는 너의 수백 번의 거짓말을 믿어               



지비(紙碑) 2

                                                              중앙, 1936.1

 

 

안해는 정말 조류였던가 보다.

안해가 그렇게 수척하고 거벼워졌는데도 날으지 못 한 것은

그 손가락에 낑기웠던 반지 때문이다.

오후에는 늘 분을 바를 때 벽 한 겹 걸러서 나는 조롱을 느낀다.

얼마 안가서 없어질 때까지 그 파르스레한 주둥이로 한 번도 쌀알을 쪼으려 들지 않았다.

또 가끔 미닫이를 열고 창공을 쳐다보면서도 고운목소리로 지저귀려 들지 않았다.

안해는 날을 줄과 죽을 줄이나 알았지 지상에 발자국을 남기지 않았다.

비밀한 발을 늘 버선신고 남에게 안보이다가

어느날 정말 안해는 없어졌다.

그제야 처음방안에 조분 내음새가 풍기고

날개 퍼덕이던 상처가 도배위에 은근하다.

헤뜨러진 깃 부시러기를 쓸어 모으면서 나는 세상에도 이상스러운 것을 얻었다.

산탄 아 아

안해는 조류이면서바닷물에 쩔은 닻과 같은 쇠를 삼켰더라.

그리고 주저앉았었더라.

산탄은 녹슬었고 솜털 내음새도 나고 천근무게더라

아 아

 

안해는 정말 鳥類였던가보다 안해가 그렇게 瘦瘠하고 거벼워졌는데도날으지못한것은 그손가락에 낑기웠던 반지때문이다 午後에는 늘 을바를 때 한겹걸러서 나는 鳥籠을 느낀다 얼마안가서 없어질때까지 그 파르스레한 주둥이로 한번도 쌀알을 쪼으려들지 않았다 또 가끔 미닫이를열고 蒼空을 쳐다보면서도 고운목소리로 지저귀려들지않았다 안해는 날을줄과 죽을줄이나 알았지 地上에 발자국을 남기지않았다 秘密한발을 늘버선신고 남에게 안보이다가 어느날 정말 안해는 없어졌다 그제야 처음안에 鳥糞내음새가 풍기고 날개퍼덕이던 傷處가 도배위에 은근하다 헤뜨러진 깃부시러기를 쓸어모으면서 나는 世上에도 이상스러운것을얻었다 散彈 아아안해는 鳥類이면서 염체 닫과같은쇠를 삼켰더라그리고 주저앉았었더라 散彈은 녹슬었고 솜털내음새도 나고 千斤무게더라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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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ya - Exile




紙碑지비 1            

                                                     중앙, 1936.1



안해는 아침이면 외출한다.

그날에 해당한 한 남자를 속이려 가는 것이다.

순서야 바뀌어도 하루에 한 남자 이상은 대우하지 않는다고 안해는 말한다.

오늘이야말로 정말 돌아오지 않으려나보다 하고 내가 완전히 절망하고 나면

화장은 있고 인상은 없는 얼굴로 안해는 형용처럼 간단히 돌아온다.

나는 물어보면 안해는 모두 솔직히 이야기한다,

나는 안해의 일기에 만일 안해가 나를 속이려들었을 때 함직한 속기를

남편 된 자격 밖에서 민첩하게 대서한다.

 

 

안해는 아침이면 外出한다 그날에 該當한 한男子를 속이려 가는것이다 順序야 바뀌어도 하루에한男子以上待遇하지않는다고 안해는말한다 오늘이야말로 정말 돌아오지않으려나보다하고 내가 完全絶望하고 나면 化粧은있고 人相은없는얼굴로 안해는 形容처럼 簡單히 돌아온다 나는 물어보면 안해는 모두 率直히 이야기한다 나는 안해의 日記萬一 안해가나를 속이려들었을 때 함직한速記男便資格밖에서 敏捷하게 代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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街衢가구의 추위  (거리의 추위)

                                                                    부제 : 一九三三, 二月 十七日室內 

                                                                                                         

 

 

네온사인은 섹소폰과 같이 수척하여있다.                          네온사인은 섹소폰과 같이 瘦瘠하여있다.

파란정맥을 절단하니 샛빨간 동맥이었다.                          파란靜脈切斷하니 샛빨간動脈이었다.

-그것은 파란  동맥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파란 動脈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아니!

새빨간 동맥이라도 저렇게 피부에 매몰되어있으면…           새빨간動脈이라도 저렇게 皮膚埋沒되어있으면……


보라!                                                                          보라!

네온사인인들                                                               네온사인인들

저렇게 가만-히 있는 것 같아보여도                                 저렇게 가만-히 있는 것 같아보여도

기실은 부단히 네온가스가 흐르고 있는 게란다.                  其實不斷히 네온가스가 흐르고 있는 게란다.


-폐병쟁이가 섹소폰을 불었더니                                      -肺病쟁이가  섹소폰을 불었더니

위험한 혈액이 검온계와 같이-                                         危險血液檢溫計와 같이-

기실은 부단히 수명이 흐르고 있는 게란다.                         其實不斷壽命이 흐르고 있는 게란다.

 


                                                     -끝-

 

 


 

 


 

 

이 시를 쓰던 1933년은 기록적인 살인 한파가 몰려온  해였다.

아직도 그 기록은 깨지지않았다.

 

 

 

 

       가장 추운 날은 1933년 1월 27일로 영하 47.1도를 기록했다.

 

 

 

 

 

 

 

 

      1933년 1월 12일  북한  강진(中江鎭)-43.6℃였다.

 

 

 

 

 소와   말이 얼어 죽었다는 신문 기사가 보인다.

 

 


 

                                                 원문

 

 街衢가구의 추위  (거리의 추위)                                    街衢ノ寒サ


부제 1933년 2월 17일의 실내의 사정                                부제 一九三三 二月二十七日ノ室内ノコト――

                                            

네온사인은 섹소폰과 같이 수척하여있다.                           ねおんさいハさつくすふおおんノ様ニ痩セテイル


파란정맥을 절단하니 샛빨간 동맥이었다.                           青イ静脈ヲ剪ツタラ紅イ動脈デアツタ。

-그것은 파란 정맥 다음 차례 때문이다-                             ――ソレハ青イ静脈デアツタカラデアル――

-아니!                                                                          ――否! 

새빨간 동맥이라도 저렇게 피부에 매몰되어있으면…             紅イ動脈ダツテアンナニ皮膚ニ埋レテルト……

보라!                                                                            見ヨ!  

네온사인인들                                                                 ネオンサインダツテ

저렇게 가만-히 있는 것 같아보여도                                   アンナニジーツトシテイル様ニ見エテモ

기실은 부단히 네온가스가 흐르고 있는 게란다.                    実ハ不断ニネオンガスガ流レテイルンダヨ。

-폐병쟁이가 섹소폰을 불었더니                                        ――肺病ミガサツクスフオーンヲ吹イタラ

위험한 혈액이 검온계와 같이-                                           危イ血ガ検温計ノ様ニ

기실은 부단히 수명이 흐르고 있는 게란다.                           ――実ハ不断ニ寿命ガ流レテイルンダヨ。


 

 

 

 

 

 

 

 

 

 

 

                           해설  작업중



 

 

 


 

 

 

러시아혁명의 와중에 죽음과 혼란 한가운데서

그러나 그 남자는 결코 생명력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남자의 이름인 지바고

Zhivago는 살아있음 ‘’생명‘’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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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16

작곡: Edvard Grieg 에드바르트 그리그 1843년 ~ 1907년 노르웨이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 (Alice Sara Ott) 1988년생 미모의 독일 일본 혼혈 여성피아니스트            






                          喀血의 아침   

                          객혈의 아침

 

 

                                                                                     1933120


사과는 깨끗하고 또 춥고 해서 사과를 먹으면 시려워진다.

어째서 그렇게 냉랭한지 책상(冊床) 위에서 하루 종일(終日) 색깔을 변()치 아니한다.

차차로둘이 다 시들어 간다.

먼 사람이 그대로 커다랗다 아니 가까운 사람이 그대로 자그마하다.

아니 그 어느 쪽도 아니다.

나는 그 어느 누구와도 알지 못하니 말이다.

아니 그들의 어느 하나도 나를알지 못하니 말이다.

아니 그 어느 쪽도 아니다(레일을 타면 전차[電車]는 어디라도 갈 수 있다)

 

담배 연기의 한 무더기 그 실내(室內)에서 나는 긋지 아니한 성냥을 몇개비고 부러뜨렸다. 그 실내(室內)의 연기(煙氣)의 한무더기 점화(點火)되어 나만 남기고 잘도 타나보다.

잉크는 축축하다연필(鉛筆)로 아뭏게나 시커먼 면()을 그리면 연분(鉛粉)은 종이 위에 흩어진다

리코오드 고랑을 사람이 달린다.

거꾸로 달리는 불행(不幸)한 사람은 나같기도 하다 멀어지는 음악(音樂)소리를 바쁘게 듣고 있나보다.

발을 덮는 여자(女子)구두가 가래를 밟는다.

땅에서 빈곤(貧困)이 묻어온다.

받아써서 통념(通念)해야 할 암호(暗號) 쓸쓸한 초롱불과 우체통(郵遞筒)

사람들이 수명(壽命)을 거느리고 멀어져 가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나의 뱃속엔 통신(通信)이 잠겨있다.

새장 속에서 지저귀는 새나는 콧속 털을 잡아 뽑는다.

밤소란한 정적(靜寂) 속에서 미래(未來)에 실린 기억(記億)이 종이처럼 뒤엎어진다.

하마 나로선 내 몸을 볼 수 없다.

푸른 하늘이 새장 속에 있는 것 같이 멀리서 가위가 손가락을 연신 연방 잘라 간다.

검고 가느다란 무게가 내 눈구멍에 넘쳐 왔는데

나는 그림자와 서로 껴안는 나의 몸뚱이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알맹이까지 빨간 사과가 먹고프다는 둥

피가 물들기 때문에 여윈다는 말을 듣곤 먹지 않았던 일이며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 종자(種子)는 이젠 심거도 나지 않는다고 단정케 하는 사과 겉껍질의 빨간 색 그것이다.

공기(空氣)마저 얼어서 나를 못통()하게 한다 뜰은 주형(鑄型)처럼 한장 한장 떠낼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호흡(呼吸)에 탄환(彈丸)을 쏘아 넣는 놈이 있다.

병석(病席)에 나는 조심조심 조용히 누워 있노라니까 뜰에 바람이 불어서 무엇인가 떼굴떼굴 굴려지고 있는 그런 낌새가 보였다.

별이 흔들린다.

나의 기억(記億)의 순서가 흔들리듯 어릴 적 사진(寫眞)에서 스스로 병()을 진단한다.

 

가브리엘천사균(天使菌)(내가 가장 불세출[不世出]의 그리스도라 치고)

이 살균제(殺菌劑)는 마침내 폐결핵(肺結核)의 혈담(血痰)이었다(?)

 

()속 펭키칠한 십자가(十字架)가 날이날마다 발돋움을 한다.

()속엔 요리사(料理師) 천사(天使)가 있어서 때때로 소변을 본단 말이다.

나에 대해 달력의 숫자는 차츰차츰 줄어든다.

 

네온사인은 색소폰같이 야위었다.

그리고 나의 정맥(靜脈)은 휘파람같이 야위었다.

 

하얀 천사(天使)가 나의 폐()에 가벼이 노크한다.

황혼(黃昏) 같은 폐()속에서는 고요히 물이 끓고 있다.

고무전선(電線)을 끌어다가 성()베드로가 도청(盜聽)을 한다.

그리곤 세번이나 천사(天使)를 보고 나는 모른다고 한다.

그때 닭이 홰를 친다어엇 끓는 물을 엎지르면 야단 야단

 

봄이 와서 따스한 건 지구(地球)의 아궁이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모두가 끓어 오른다,

아지랑이처럼,

나만이 사금파리 모양 남는다,

나무들조차 끓어서 푸른 거품을 수두록 뿜어내고 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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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理由以前이유이전

                                                                          서울신문, 1954. 2

 

 

     선행하는 분망을 싣고 전차의 앞창은 내 투사를 막는데

     출분한 안해의 귀가를 알리는 '페리오드'의 대단원이었다.

 

     너는 어찌하여 네 소행을 지도에 없는 지리에 두고

     화판 떨어진 줄거리 모양으로

     향료와 암호만을 휴하고 돌아왔음이냐

 

     시계를 보면 아무리 하여도 일치하는 시일을 유인할 수 없고

     내 것 아닌 지문이 그득한 네 육체가 무슨 조문으로 내게 구형하겠느냐

 

     그러나 이곳에 출구와 입구에 늘 개방된 네 사사로운 휴게실이 있으니

     내가 분망 중에라도 네 거짓말을 적은 지편을 '데스크' 위에 놓아라.

 

 

 

 

 

 

理由以前

 

先行(선행)하는 奔忙(분망)을 싣고 電車(전차)의 앞 ()은 내 透思(투사)를 막는데 出奔(출분)한 안해의 歸家(귀가)를 알리는페리오드大團圓(대단원)이었다.

 

너는 여찌하여 네 素行(소행)地圖(지도)에 없는 地理(지리)에 두고 花瓣(화판) 떨어진 줄거리 모양으로 香料(향료)暗號(암호)만을 携帶(휴대)하고 돌아왔음이냐

 

時計(시계)를 보면 아무리 하여도 一致(일치)하는 時日(시일)誘引(유인)할 수 없고 내것 아닌 指紋(지문)이 그득한 네 肉體(육체)가 무슨 條文(조문)으로 내게 求刑(구형)하겠느냐.

 

그러나 이곳에 出口(출구)入口(입구)가 늘 開放(개방)된 네 私事(사사)로운 休憩室(휴게실)이 있으니 내가 奔忙中(분망중)에라도 네 거짓말을 적은 紙片(지편)데스크위에 놓아라.

 

 

 전집(1)에는 '이유 이전'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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斷章(단장)

 

실내의 조명이 시계 소리에 망가지는 소리

친구가 뜰에 들어서려 한다

내가 말린다

十六日

달빛이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바람 부는 밤을 친구는 뜰 한복판에서 익사하면서 나를 위협한다.

 

탕 하고 내가 쏘는 一發

친구는 粉碎했다.

유리처럼(반짝이면서)

피가 圓面(뜰의)을 거멓게 물들였다.

그리고 방 안에 범람한다.

친구는 속삭인다.

--자네 정말 몸조심해야 하네--

 

나는 달을 그을리는 구름의 조각조각을 본다

그리고 그 저 편으로 탈환돼 간 나의 호흡을 느꼈다.

죽음은 알몸뚱이 엽서처럼 나에게 배달된다

나는 그 제한된 답신밖엔 쓰지 못한다.

양말과 양말로 감싼 발-- 여자의--은 비밀이다

나는 그 속에 말이 있는지 아닌지조차 의심한다.

헌 레코오드 같은 기억 슬픔조차 또렷하지 않다.   

                                                                -끝-

                                                                     거울속의 나는 외출중/ 문장/ 1977년 95쪽


 斷章단장:  토막난 글

















 

 


 

출처: http:// blog.naver.com/jsjbs/22042839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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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AJGRnSzndJA&version=3&hl=ko%5FKR

 

 


 

 

               출처:   http://blog.naver.com/viking999?Redirect=Log&logNo=40073922507&from=post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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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든- 트럼펫협주곡

앨리슨 발솜:  영국 1978년생 트럼펫연주가

 






                 距離거리 -女人여인이 出奔출가한 境遇 경우

                                                                                          이상전집2, 1956. 7

 

白紙백지 위에 한줄기 鐵路철로가 깔려있다.

이것은 식어 들어가는 마음의 圓解도해다.

나는 每日매일 虛僞허위를 담은 電報전보를 發信발신한다.

명조도착이라고.

또 나는 나의 日用品일용품을 每日매일 小包소포로 發信발신하였다.

나의 生活생활은 이런 災害地재해지를 닮은 距離거리에 漸漸점점 낯익어 갔다.

 

 

 

 

 

 

                           ★ 명조明朝 : 내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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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明鏡 명경

                                                       여성, 1936. 5

 

 

                   여기 한 페지 거울이 있으니

               잊은 季節계절에서는

               얹은머리가 瀑布폭포처럼 내리우고

 

               울어도 젖지 않고

               맞대고 웃어도 휘지 않고

               薔薇장미처럼 착착 접힌 귀

               들여다 보아도 들여다 보아도

               조용한 世上세상이 맑기만 하고

               코로는 疲勞피로한 香氣향기가 오지 않는다.

 

               만적만적 하는대로 愁心수심이 平行평행하는

               부러 그러는 것 같은 拒絶거절

               우편으로 옮겨 앉은 心臟심장일 망정

               고동이 없으란 법 없으니

 

               설마 그러랴?

               어디 觸診촉진…… 하고 손이 갈 때

               指紋지문을 가로 막으며

               선뜩하는 遮斷차단 뿐이다.

 

               五月오월이면 하루 한 번이고

               열 번이고 外出외출하고 싶어 하더니

               나갔던 길에 안 돌아오는 수도 있는 법

 

               거울이 책장 같으면 한 장 넘겨서

               맞섰던 季節계절을 만나련만

               여기 있는 한 페

               거울은 페지의 그냥 表紙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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